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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버려지는 잔밥 분석이 중요하다

등록|2017.05.31 15:32 수정|2017.05.31 15:32

▲ ⓒ 김환희


▲ ⓒ 김환희


아이들에게 있어 학교생활을 하는데 적지 않은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 급식일 것이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중식과 석식 두 끼를 학교에서 해결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학생들은 학교급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까지 한다.

매주 금요일 급식소에서 발표되는 주간 식단표에 아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아이들은 식단표를 보면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 메뉴가 있는 날은 식사를 거르고 다른 방법으로 허기를 채운다. 그러다 보니, 급식소는 급식 신청을 해놓고 식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버려지는 잔밥이 넘쳐나기 일쑤이다.

점심시간. 텅 빈 교실에서 홀로 남아 빵과 우유를 먹고 있는 한 여학생을 우연히 목격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 여학생은 화들짝 놀라며 먹고 있는 것을 얼른 감추었다. 순간, 그 여학생이 급식 대신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는 이유가 궁금했다. 여학생은 오늘 급식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밥 먹으러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일 수백 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입맛을 맞추기란 여간 힘들지 않으리라 본다. 그러나 잔밥 양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모름지기 잔밥 통에 버려진 음식물을 분석해 보면 학생들이 싫어하고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대충이나마 가늠할 수 있으리라 본다.

급식의 질(質)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양사는 버려지는 잔밥을 철저히 분석하여 다음 식단을 짤 때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식중독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가끔 건강식을 준비하여 아이들의 식욕을 돋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설문을 시행하여 진정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 건강한 식단으로 우리 아이들이 다가오는 무더위를 잘 견뎌 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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