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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금강에 들어갔다 "나 좀 꺼내줘, 살려줘!"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흉물이 돼 버린 마리나선착장

등록|2017.05.31 14:03 수정|2017.06.21 11:11
"뛴다! 하나, 둘, 셋. 콕"


허공을 날아오른 몸이 금강에 처박혔다. 세종시 마리나선착장 앞에서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 김종술 기자가 금강에 뛰어들었다. 시커먼 펄이 허리까지 닿았다.  

모래강이 시커먼 펄로 변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가짜 삽질은 강바닥만 파헤친 게 아니다. 4대강의 뼈 속까지 뒤바꿔 놓았다.


김 기자가 손으로 시커먼 펄을 헤집자 가느다란 실지렁이가 손가락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부가 지정한 수생태 4급수 오염지표종이다. 4급수는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고 오랫동안 접촉하면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이다.

그렇다면, 시커먼 펄의 두께는 얼마나 될까?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막대기를 물속으로 넣어봤다.

"아이고~쭉쭉 들어가네요."

길이 3미터 막대기의 절반이 시커먼 펄 속에 파묻혔다. 줄자로 표시한 눈금을 확인해봤다. 1미터 50센티미터가 조금 안 된다. 배를 정착하기 위해 3미터가량 준설한 곳이다. 4대강 사업 5년, 퇴적토가 어린아이 키만큼 쌓였다.

보글보글 물방울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김 기자가 움직일 때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커졌다. 강바닥이 시커먼 펄로 변해 메탄가스가 나오는 것이다. 죽어가는 금강의 아우성이다.

"나 좀 꺼내줘~살려줘!"

김 기자가 애달픈 목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다. 시커먼 펄에 발목이 묶였다. 몸부림이 거세질수록 몸이 점점 시커먼 펄 속으로 파묻힌다. 늪지와 다를 바 없다. 국민 세금 수십 억 원을 들여 만든 마리나선착장이 이렇게 흉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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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로 구성된 '4대강 독립군'은 그동안 '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죽어가는 강의 모습을 고발했습니다. 정권이 교체된 뒤 문재인 정부가 오는 1일부터 우선 4대강 수문 6개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4대강 독립군은 수문 개방 전과 후의 현장을 전해드리고, 4대강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적폐 청산 1호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기획 보도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이 진행합니다. 4대강 독립군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 전화 010-3270-382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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