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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할 듯... 트럼프 "곧 결정"

미 언론 "트럼프, 탈퇴 결심" 일제히 보도... 유엔 '우려'

등록|2017.06.01 07:11 수정|2017.06.01 07:11

▲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논란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31일(현지시각)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핵심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곧 파리 기후변화협정 파기 및 탈퇴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 최종 결정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여부를 백악관 관계자들과 논의하며 알려졌다. 언론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대한 결정을 며칠 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오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1월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의 합의에 따라 공식 발효됐다.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량을 정해 이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미국에 불리한 조건으로 만들어졌고, 과학계의 연구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탈퇴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자동차와 에너지 기업들도 탈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공동 선언문에 담으려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반대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차지하는 미국이 탈퇴한다면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중국, 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도 미국을 따라 연쇄 탈퇴가 유력하다.

유엔은 즉각 우려를 나타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기후 변화는 명백한 현실이며, 막을 수 없다"라며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라고 호소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는) 미국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며, 지구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적인 진실을 외면하고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할 안전장치를 없애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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