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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교육서 "빨갱이" 막말, 기무사 출신 강사 해촉

시민단체 항의에 경산시 해당 강사 해촉하고 재발방지 대책 약속

등록|2017.06.01 19:15 수정|2017.06.01 19:15

▲ 지난 5월 31일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은 경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방위 교육에서 "빨갱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강사의 해촉을 요구했다. ⓒ 조정훈


지난달 26일 경북 경산시민회관에서 진행된 민방위교육에서 전교조와 민주노총을 "빨갱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던 기무사 출신 강사가 해촉됐다. (관련기사 : 민방위 교육 강사, 전교조와 민주노총 향해 "빨갱이" 논란)

경산시는 민주노총과 전교조, 문명고국정교과서대책위 등이 해당 강사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해당 강사의 해촉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자, 논란 닷새만인 지난달 31일 곧바로 해촉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 전교조 대구지부와 경북지부, 문명고국정교과서저지대책위 등은 지난달 31일 오전 경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후 김호진 경산시 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해촉을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빨갱이라고 낙인찍어 안보장사를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때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는 게 민방위 강사의 역할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또 "국정교과서는 정권 입맛에 맞는 교과서로 사회적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문명고가 유일하게 채택해 학내외 반발로 폐기됐다"면서 "그런데도 문명고를 추켜세운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항의에 김 부시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하고 "강사 장아무개씨를 해촉하고 15일 이내에 재발방지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립적인 이들로 경산시 민방위 안보강사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열린 민방위 교육에서 기무사 출신인 장아무개(59, A대학 외래강사)씨는 교육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강의에서 "전교조 빨갱이 XX들이 이승복 사건을 왜곡했다", "경산 문명고는 국정교과서를 지키려 한 대단한 학교다. 민주노총과 전교조 빨갱이 시위에 마지막까지 버텼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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