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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효과 웃음풍선에 취한 대학 축제, 안전성 논란

전문가, "과다 복용하면 신체손상에 목숨 잃을 수도" 경고

등록|2017.06.02 10:34 수정|2017.06.02 10:35

▲ 환각효과를 일으키는 일명 ‘마약풍선’이 대학가 축제현장에서 유통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 충북인뉴스


환각효과를 일으키는 일명 '마약 풍선'이 대학가 축제현장에서 유통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마약 풍선의 주성분인 '아산화질소'는 과다 복용 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물질이지만 아무런 규제 없이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청주대학교 현장. 풍선을 파는 노점 근처로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개에 4000원 하는 풍선을 구매한 학생들은 입에 대고 풍선 안의 가스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어 가스를 흡입한 학생들 중 일부는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들이 흡입한 풍선 안에 들어있는 가스는 치과 등 병원에서 마취제로 쓰이는 '아산화질소'. 이 가스를 마시면 20여 초 간 기분이 좋아지고 취한 듯한 환각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가스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와 '해피풍선', '웃음 풍선', '마약 풍선'이라 불리며 유흥가와 대학가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산화질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청주의 한 치과 전문의는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치료 목적 외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산화질소 구매를 제한하거나 오남용을 처벌할 규제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축제 현장에서 마약 풍선을 흡입하는 장면을 목격한 경찰도 관련 규정이 없어 지켜보기만 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마취용 의약품 재료로 환각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아산화질소. 영국에서는 아산화질소 과다흡입으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도 있지만, 규제 방안이 없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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