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꼬마가 사랑한 이호테우 해변, 아름답다
여섯 살 아들과 함께 가는 제주 여행 ①
어린 자녀와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체력'에 맞게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이다. 아이들이란 신이 나면 자기가 지쳐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마련이므로, 어른이 아이들의 상태를 고려해서 시간과 공간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제주의 이호테우 해변은 여러 면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여행가기에 적합한 곳이다. 아침에 집을 떠나면 저녁에 이 놀라운 제주의 바다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제주 시내에서 가까워서 제주에 갓 도착한 날(5월 28일) 시내 호텔에 체크인한 후 놀러가거나, 아니면 제주를 떠나기 전날 들러서 충분히 놀 수 있는 곳이다. 해변에서 충분히 놀고나선 시내로 나와서 마트 쇼핑을 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유명한 맛집이야 당연히 시내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도심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는데도, 그 자연 풍광의 빼어남은 전 세계 어느 휴양지 못지 않게 아름답다. 사실 나는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1년 간 발리에서 산 적이 있었는데, 이호테우 해변이 유명한 발리의 쿠타 해변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호테우'란 이름은 '이호(梨湖)동의 이름과 제주에만 있다는 통나무를 엮어 만든 고기잡이 배 '테우'를 합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제주도의 다른 지명들이 대체로 그러하듯이(돈내코 등) 한자어와 몽골어를 섞어 부른 것일 게다. 배꽃 리에 호수 호, 그리고 그 위에 떠 있는 테우. '호수 같이 잔잔한 바닷가에 배꽃이 나리듯 부서지는 석양 위로 둥둥 떠가는 고기잡이 배'가 연상된다. 이호테우는 그렇게 불려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이다.
우리는 제주 공항에 오후 3시 반에 도착해서, 렌트카 회사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오후 4시에 렌트카를 찾았다. 도심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뒀기에 오후 4시 반에 호텔 체크인을 할 수 있었고, 여장을 풀고 바로 바다로 향해 오후 5시에 이호테우 해변에 다다랐다.
공항과 렌트카, 호텔, 바다. 이 모든 것이 반경 5km 내에 있는 이곳은 여섯 살 난 아들에게 최적의 관광코스다. 다음 날 본격적으로 관광을 떠날 계획이었던 우리에게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모아 주면서도 오늘을 충분히 신나게 놀게 해주는 훌륭한 자연의 놀이터였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적다보니 만족도가 높았다. 차 안에서 지치지 않으니 휴양지에서 더 신나게 놀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꼬맹이는 바다에서 해가 질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회사 일에 바빠서 함께 할 시간이 적었던 아빠와 오랜만에 즐겁게 놀았다. 두어 시간 신나게 놀고나선 셋이 해변가 벤치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훈제란을 하나씩 까 먹었는데, 별 거 아닐 수 있는 계란이 제주의 석양을 바라보며 먹으니 참말 꿀맛이었다.
멀리서 한 여성 가수가 해변에서 기타를 치며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가끔 음정이 틀렸으나 제주의 해변에 정취를 더해주는 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파도가 쓸고 지나간 후 물결 무늬가 구불구불 새겨진 백사장 위로 '제주의 푸른 밤'이 아련하게 울려 퍼졌다.
해가 지고 나서 우리는 바닷가를 떠나 마트로 가서 쇼핑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정을 건강하게 소화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꼬마를 충분히 재우는 것은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 필수적이다. 우리는 다음 날 공룡 랜드와 에코랜드에서 신나게 놀고 나서, 성산일출봉으로 가서 묵을 예정이었다. 앞으로 4박 5일 신나는 제주 여행이 너무 기대가 됐다.
(*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제주의 이호테우 해변은 여러 면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여행가기에 적합한 곳이다. 아침에 집을 떠나면 저녁에 이 놀라운 제주의 바다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제주 시내에서 가까워서 제주에 갓 도착한 날(5월 28일) 시내 호텔에 체크인한 후 놀러가거나, 아니면 제주를 떠나기 전날 들러서 충분히 놀 수 있는 곳이다. 해변에서 충분히 놀고나선 시내로 나와서 마트 쇼핑을 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유명한 맛집이야 당연히 시내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도심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는데도, 그 자연 풍광의 빼어남은 전 세계 어느 휴양지 못지 않게 아름답다. 사실 나는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1년 간 발리에서 산 적이 있었는데, 이호테우 해변이 유명한 발리의 쿠타 해변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호테우'란 이름은 '이호(梨湖)동의 이름과 제주에만 있다는 통나무를 엮어 만든 고기잡이 배 '테우'를 합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제주도의 다른 지명들이 대체로 그러하듯이(돈내코 등) 한자어와 몽골어를 섞어 부른 것일 게다. 배꽃 리에 호수 호, 그리고 그 위에 떠 있는 테우. '호수 같이 잔잔한 바닷가에 배꽃이 나리듯 부서지는 석양 위로 둥둥 떠가는 고기잡이 배'가 연상된다. 이호테우는 그렇게 불려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이다.
▲ 이호테우의 석양붉게 타오르는 이호테우 해변의 석양 ⓒ 남편 제프 차오
우리는 제주 공항에 오후 3시 반에 도착해서, 렌트카 회사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오후 4시에 렌트카를 찾았다. 도심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뒀기에 오후 4시 반에 호텔 체크인을 할 수 있었고, 여장을 풀고 바로 바다로 향해 오후 5시에 이호테우 해변에 다다랐다.
공항과 렌트카, 호텔, 바다. 이 모든 것이 반경 5km 내에 있는 이곳은 여섯 살 난 아들에게 최적의 관광코스다. 다음 날 본격적으로 관광을 떠날 계획이었던 우리에게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모아 주면서도 오늘을 충분히 신나게 놀게 해주는 훌륭한 자연의 놀이터였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적다보니 만족도가 높았다. 차 안에서 지치지 않으니 휴양지에서 더 신나게 놀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 신나서 춤추는 꼬마도착하자마자 바다에 맨발로 뛰어들어 신나게 놀기 시작하는 꼬맹이 ⓒ 제프 차오
▲ 바다에서 노는 아빠와 아들아빠와 함께 해초잡이에 나선 꼬마 ⓒ 본인 설미현
▲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바닷가에서제주 석양을 받으며 두 손을 꼭 잡고 서 있는 아빠와 아들 ⓒ 설미현
꼬맹이는 바다에서 해가 질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회사 일에 바빠서 함께 할 시간이 적었던 아빠와 오랜만에 즐겁게 놀았다. 두어 시간 신나게 놀고나선 셋이 해변가 벤치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훈제란을 하나씩 까 먹었는데, 별 거 아닐 수 있는 계란이 제주의 석양을 바라보며 먹으니 참말 꿀맛이었다.
멀리서 한 여성 가수가 해변에서 기타를 치며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가끔 음정이 틀렸으나 제주의 해변에 정취를 더해주는 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파도가 쓸고 지나간 후 물결 무늬가 구불구불 새겨진 백사장 위로 '제주의 푸른 밤'이 아련하게 울려 퍼졌다.
▲ 이호테우 해변물결 무늬가 아름답게 남겨진 이호테우 해변 ⓒ 제프 차오
해가 지고 나서 우리는 바닷가를 떠나 마트로 가서 쇼핑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정을 건강하게 소화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꼬마를 충분히 재우는 것은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 필수적이다. 우리는 다음 날 공룡 랜드와 에코랜드에서 신나게 놀고 나서, 성산일출봉으로 가서 묵을 예정이었다. 앞으로 4박 5일 신나는 제주 여행이 너무 기대가 됐다.
(*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덧붙이는 글
이 여행기는 2017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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