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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아파 맹주' 이란서 테러... 중동 긴장 '최고조'

이란 의회·성지서 총격과 폭탄 테러... 최소 12명 사망

등록|2017.06.08 07:02 수정|2017.06.08 07:02

▲ 이란 국회의사당과 이슬람 성지에서 발생한 테러를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 AP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란 의회에서 총격·자살폭탄 테러를 벌였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오전 10시 30분께 무장 괴한들이 이란 테헤란의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며 인질극을 벌여 최소 1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같은 시각 테헤란 남부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서도 총격과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졌다. 이곳은 이란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이자 '국부'로 불리는 아야톨라 루홀레 호메이니의 시신이 안치된 이란의 '성지'다.

경찰은 의회에서 3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괴한들을 모두 사살했으나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서는 신속하게 괴한들을 진압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다.

IS는 자체 운영하는 <아마크> 통신에서 "IS 전사들이 이란 의회와 호메이니 무덤을 공격했다"라며 의회 내부에서 총격을 가해 인질들을 사살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란이 IS의 공격을 받은 처음이다. 그동안 한 번도 IS의 테러 공격을 당하지 않은 데다가 이란 정치와 종교를 상징하는 의회와 이맘 호메이니 영묘가 목표물이 됐다는 것에 이란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이란 정부는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란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테러는 비겁한 공격이며, 앞으로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에 능동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안전한 곳이던 테헤란마저 테러를 당했다"라며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IS는 최근 '시아파 맹주' 인 이란을 이교도로 지목하고 곧 정벌에 나서겠다는 선전물을 유포해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류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가 '친이란' 성향의 카타르에 단교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이란과 카타르를 고립시키려는 상황에서 이번 테러가 가뜩이나 복잡하게 얽힌 중동 정세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만약 이란이 이번 테러를 명문 삼아 본격적인 IS 격퇴전에 나설 경우 다른 국가들과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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