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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됐던 텃새 황새, 다시 자연의 품으로

복원사업 21년만에 자연번식 성공

등록|2017.06.09 10:15 수정|2017.06.09 10:15
1971년 충북 음성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텃새였던 황새 한 쌍이 번식하는 것이 발견됐다. 그런데 발견된 지 3일 만에 사냥꾼의 총에 의해 수컷이 희생되었다. 이후 암컷은 무정란을 낳다가 농약에 중독되고, 이를 서울대공원에서 구출해 키웠다. 서울대공원 측은 시베리아 수컷 황새를 데려와 번식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1994년 암컷 황새가 죽으면서 텃새 황새는 완전히 멸종되었다.

텃새 황새 복원사업이 1996년 시작되었고, 2014년 예산 황새생태공원이 개관했다. 이후 2015년 봄 14마리의 황새가 태어났고, 2015년 9월 첫 자연 방사(8마리)를 시작했다. 지난달 2마리를 추가로 야생에 방사했다. 

둥지에 번식에 성공한 황새. ⓒ 예산황새공원


지난달 황새생태연구원은 야생에 방사한 한 쌍이 번식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복원사업을 시작한 지 21년만의 일이다. 지난해는 충남 예산 황새생태공원 내 인공 둥지 탑에서 자연 번식에 성공했고  올해는 충남 예산의 장전리·관음리·시목리 지역에 설치된 인공 둥지 탑에서 황새 세 쌍이 둥지를 틀어 야생 번식에 성공했다.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박사는 자연 번식이 80% 성공단계에 왔다고 자평했다. 1950년대 이전 전국 각지에서 번식하던 황새가 이번 야생자연 번식이 성공하면서 텃새로 전국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 박시룡 박사는 7월에 추가로 9마리를 방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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