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강경화는 민간 여객선 선장, 항공모함 함장은 안돼"

국제기구 UN을 '민간여객선'에 비유한 국민의당... "한국 외교 대표할 역량 발견 못해"

등록|2017.06.11 12:24 수정|2017.06.11 13:54

▲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 남소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1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대통령이 인사할 때 즉 여성·비외무고시 등 상징성에 너무 치우쳤던 게 아닌가. 강 후보자가 유감스럽게도 흠이 많았고, 그 흠을 덮을 만한 외교적 역량이나 자질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재차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이 인사할 때 상징성에 치우친 나머지, 결국 도덕성과 자질·역량 검증을 소홀히 해 이런 유감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캐스팅보터인 국민의당이 앞서 '강경화 반대' 결정을 밝혔고, 이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나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는 등 전방위 설득 작업에 나섰으나 애초 결정을 고수한 것이다.

[관련 기사]
국민의당 "강경화 보고서 채택, 응할 수 없어"
청와대 "국회에 간곡 요청, 강경화 채택해주길"

김 원내대표는 이날 "강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안타깝다. 자기분야에서 지금껏 수십 년 동안 성공적으로 걸어왔던 분이고, 탁월한 경력 인정받고 평가받았던 분"이라면서도 "자기가 지금껏 걸어온 길에서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왔지만, 세계에서 대한민국 외교를 대표해 책임질만한 역량을 발견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하나? 이번에 우리가 부적격으로 결정한 데 안타까운 마음도 좀 든다"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강 후보자를 향해 "비유하자면 후보자는 민간의 연안 여객선 선장으로서는 맞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시에 대비할 항공모함의 함장을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국제기구인 UN(United Nations:국제연합) 정책특별보좌관, UN여성지위위원회 CSW 의장 등을 역임한 강 후보자를 '민간 여객선 선장'에 비유한 것이다. UN은 1945년 설립된 국제적 조직으로서 193여 개 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 빈민국 경제사회개발 등을 위해 설립됐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취재진 질문에 "우리 당이 의총을 열어 장시간 토론해 부적격이라고 결론을 내린 후보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 자체는 막을 수 없지만 저희로서는 매우 유감스러운 결과"라며 "아무래도 정국이 좀 냉각되고 외교난관도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고 답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