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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옷 만들면서 생긴 말, '이골이 나다'

등록|2017.06.14 17:29 수정|2017.06.14 17:29

▲ ⓒ 김종성


▲ ⓒ 김종성


▲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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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성


오랜 전통의 한산 모시옷으로 유명한 동네 충남 서천군 한산면엔 큰 모시관이 있다.
해마다 모시 문화제가 열리는 이곳에서 옛 아낙네들이 했던 모시옷 만드는 작업을 봤다.

모시풀 가지의 속껍질을 칼로 벗겨내 말린 후, '모시 째기'를 한다.
실처럼 얇게 찢는 작업인데 놀랍게도 여성의 치아로 한다.
아랫니와 윗니로 모시 속껍질을 물어 쪼개는 것이다.

이 작업을 오래하다 보면 이가 깨지면서 틈(골)이 파이고, 모시 째기가 수월해진단다.
어떤 방면에 길이 들여져서 버릇처럼 아주 익숙해지는 일을 말하는 '이골이 나다'가 여기서 나왔다.

옛날 양반이나 선비들이 여름에 입었던 시원한 모시옷엔 당시 여성들의 지난한 노동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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