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극렬 지지자, 공화당 의원들에 총기 난사
야구 연습하던 공화당 의원들에 총격... 스컬리스 원내 총무 '피격'
▲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야구 연습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야구 연습을 하던 연습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워싱턴D.C. 인근의 한 야구장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이 피격됐다. 또한 현장에 있던 보좌관과 의회 경찰들도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루이지애나 주 5선의 스컬리스 의원은 공화당 '넘버 3'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는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장에서는 공화당 의원과 관계자들이 민주당과의 야구 경기를 위해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엉덩이 쪽에 총을 맞은 스컬리스 의원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타격 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엄청난 총성이 들렸다"라며 "최소 50~100발 정도 발사된 것 같았고, 만약 경찰이 없었다면 대학살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용의자는 일리노이 주 출신의 66세 남성 제임스 T. 호지킨슨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열렬한 지지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을 증오한 것으로 알려졌다.
▲ 스티스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 총무(사진)의 피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샌더스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들과 함께 "트럼프는 반역자이다.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이제 트럼프와 그의 일당들을 파괴해야 할 때"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또한 사건 현장인 야구장을 사전에 수차례 방문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샌더스 의원도 용의자가 자신의 지지자임을 인정하며 "비겁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샌더스 의원은 상원 연설에서 "비열한 행위에 구역질(sickened)이 난다"라며 "진정한 변화는 비폭력적인 행동으로만 이룰 수 있으며, 어떤 종류의 폭력이라도 절대 용서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비극적인 사건에 슬픔을 느낀다"라며 "스컬리스 의원과 용감한 의회 경찰들이 총에 맞아 크게 다쳤으나 곧 회복할 것으로 믿고 기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라며 "모두가 단합하고 공통의 선을 위해 협력할 때 가장 강력해진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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