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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홍트럼프', 견제구 쏟아지자 하는 말이

15일 원외당협위원장 전체회의 열려... "당권 관심 없다"는 그의 속내는?

등록|2017.06.15 18:04 수정|2017.06.15 19:57

자유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참석한 정우택-홍준표-원유철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경남지사,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신상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당 대표 출마) : 대선 결과,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못 얻었다. 대선 연장선으로는 우리 당 미래는 없다.

김태흠 의원(최고위원 출마) : 홍준표 전 대선 후보, 조금 전 나가신 것 같은데... (홍 전 지사 스스로) 신보수주의라는데 (홍 전 지사는) 뭐가 신보수주의인지 모른다. 내용이 있어야 한다.

이성헌 자유한국당 원외당협위원회장 : 이번 대선, 20대에서는 5등, 30대는 4등, 40대는 3등을 했다. 가장 중요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2등도 아니고 3등이다.

'홍트럼프'에 쏠린 견제구

패장 '홍 트럼프'가 돌아왔다.

15일 원외당협위원장 전체회의 자리에서는 돌아온 홍 전 지사의 패배 책임을 묻는 일부 전당대회 출마자와 당협위원장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홍 전 지사도 참석한 자리였다.

사실상 당권 유력 후보인 홍 전 지사를 향한 견제구였다. 원 의원은 특히 이 자리에서 "(한국당은) 축구에 비유하자면, 1970년대 차범근 1인에만 의존하던 축구가 아니라, 4강 신화를 만든 태극기사단의 팀플레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가 대선 당시 '강력한 리더십'을 주창하며 '스트롱맨'을 강조한 것에 빗대, 자신은 '협력 리더십'을 중시하겠다는 뜻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흠 의원은 "홍준표 후보도 훌륭하지만, (그가) 좌충우돌할 때, 문제가 생겼을 때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한다"며 홍 전 지사의 당선을 염두에 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취재진 : 원유철 의원이 출마하며 홍 전 지사가 (대선 때 득표한) 24%는 한계라고 하더라.

홍준표 전 경남지사 : 원유철이가 하면 100% 할거다.

자신을 향한 견제에도 홍 전 지사는 가타부타 말을 붙이지 않았다. 그는 원외당협위원장 전체회의 도중 자리를 떠나며 이같이 말했다. 당대표-최고위원 출마자들이 당협위원장들에게 인사말과 공약을 전하는 순서를 앞둔 시점이었다. 

그는 앞서 서울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나는 당권에 관심 없다"며 "제대로 이 당을 만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지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4월 21일 관훈토론에서도 "당권을 한 번 잡아봤다. 나도 나이가 있다"며 "더 이상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더 이상 추하게 당권 안 매달린다"던 홍준표, 속내는?

자유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참석한 정우택-홍준표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그는 정말 당권에 욕심이 없는 걸까.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 전 지사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를 수행하는 인사 또한 기자에게 출마 시점과 장소를 언급했을 정도다. 홍 전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주저'라기 보다 '자신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홍 전 지사는 서울시당 이전 개소식 인사말에서 "무너지고 썩은 정당을 내가 지금 맡아서 악역을 자처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면서도 "최근에 인사청문회를 하는 걸 보면서 이것이 정당인가, 그렇게 느꼈다"며 당의 위기 상황이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당의 구심점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하고 구속당하고 몰락했다"며 "이를 대신할 사람이 있으면 내가 나설 필요가 없는데 나도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을 구할 적임자가 나타난다면 응원하겠지만, 아직 그 대상이 보이지 않으니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우회' 발언으로 해석됐다.

홍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등판할 수밖에 없는 '명분'을 이미 암시한 바 있다. 홍 전 지사는 "기호지세가 되어버렸다"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는 입장이 되어 버렸다"며 당권도전의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오는 7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당대표는 홍 전 지사를 비롯해 16일 공식 출마를 선언한 원 의원과 이튿날 출마 예정인 신상진 의원 등의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최고위원 후보군에는 현역 의원에 김태흠·박맹우·이철우 의원이 있고, 원외에서는 이재만(대구 동구을)·류여해(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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