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현장] "AI때문에 오일장을 찾지 않는다"

등록|2017.06.16 13:40 수정|2017.06.16 13:40

▲ ⓒ 신영근


▲ ⓒ 신영근


지난 2일 제주도에서 토종닭 농가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결과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 판정된 이후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로 격상되었다. 또한, 3일과 4일에는 전북 군산 종계농장, 경기 파주 농가와 경남 양산, 부산 기장 AI 감염 확인 AI 감염 확인되는 등 또다시 AI 조류인플루엔자로 전국의 가금농장뿐아니라 전통시장에서 가금류를 판매하는 상인들까지 비상이 걸렸다.

지난 13일 농식품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6월 7일에서 10일까지 AI로 의심된 전북 완주 1 농가, 군산 4 농가, 익산 2 농가, 임실 4 농가, 순창 1 농가와 경남 고성 2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되었고 이번에 고병원성 확진을 포함하여 총 35건이 모두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되었다고 밝혔다.

16일 홍성 전통시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에는 개와 다른 동물들의 유통만 이루어질 뿐 가금류 유통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평소에 이곳 동물을 판매하는 오일장에서는 AI가 발생하기 전에는 많은 상인이 나와 가금류 등이 유통이 되었으나, 필자가 찾은 동물 판매지역은 한 시간이 지나도록 이곳을 찾은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지금은 많은 상인이 보이지 않고 일부 상인만이 강아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일장마다 이곳에서 가금류 유통을 하고 있다는 상인 A 씨는 "지난 5일부터 가금류의 판매가 금지된 다음부터 그동안 닭과 병아리 판매를 못 하고 오늘은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지만, 아직 한 마리도 팔지 못했다. 여기에서는 동물들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평소에는 10여 명 나와 있었는데 가금류 판매 금지된 후 부터는 2~3명이 가금류를 제외하고 다른 동물들을 판매하러 나온다"며 "병아리의 경우 하루에 1,000여 마리씩 판매가 되었는데 지금은 아예 판매도 못 할뿐더러 거래가 완전히 없어졌다. 갑자기 찾아온 AI 때문에 가금류 농장뿐 아니라 우리같이 영세업자들은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본다."며 AI가 종식되기만을 바랐다.

또한, A 씨는 "오일장에는 사람들이 나와서 구경도 하다가 닭이나 병아리 등을 사가는데, 이제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혹시라도 AI가 전염될까 봐 오일장에 나오지도 않아 이러다가 전통시장 자체가 무너질까 봐 걱정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제, 농식품부는 지난 5일부터 실시 중인 닭, 오리 등 살아 있는 가금류의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 대상 유통금지 조치를 6월 12일 0시부터 6월 25일 24시까지 2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가축거래상인의 살아 있는 닭, 오리 등 가금류 유통금지(이동제한)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또한, AI의 예방조치로 AI 발생 시군에서 비발생 시군으로 반출제한이 시행 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홍성에서는 지난 5일부터 전통시장의 살아있는 닭, 오리등 가금류 유통이 금지되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