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원전해체기술센터' 건립 약속에 경북도 적극 유치 나서
경북 "방폐장과 원전 가장 많은 경주에 설립해야"... 민주당도 지원 다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지역 어린이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 정민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고리1호기 영구정지와 탈핵 시대를 선언과 관련해, 경상북도가 원전해체기술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의 이같은 움직임은 문 대통령이 "동남권에 '원전해체기술센터'를 설립하겠다"라고 발언한 데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원전 해체는 많은 시간, 비용, 첨단 과학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작업"이라며 "향후 원전 해체 산업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원전해체기술센터 설립을 약속했다. 기술센터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없음' 이유로 백지화됐던 사업이었다.
경북도는 이번 기술센터를 한수원 본사가 있는 경주시에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국내 원전의 지리적 중심에 있고 국내 가동원전의 50%(25기 중 12기)가 경북의 동해안에 산재해 있다는 것. 또 인구 저밀도와 넓은 임해지역 확보, 부지 확장성, 산·학·연·관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 완료도 장점으로 꼽았다.
김승열 원자력클러스터 추진단장은 "우리나라 원전의 절반이 경북에 있고 중수로와 경수로, 방폐장이 경주에 있어 원전해체기술센터는 경주에 당연히 와야 한다"라며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지난 5월 포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경주에 원자력연구단지 조성을 약속했다"라면서 "원자력해체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정보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경북의 원전해체기술센터 유치에 적극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박근혜 정부가 예비타당성 없음이라는 이유로 백지화시켰던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이 다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라며 "우리나라 원전 절반인 12기가 경북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경북에 유치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에 환영과 지지를 표하며 월성1호기의 빠른 폐쇄를 촉구한다"라며 "특히 지난 18대 대선 때부터 원자로 폐로 관련 실증 연구단지 기반 조성 공약을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하였고 경북지역 공약으로도 발표한 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리원전 1호기가 영구정지에 들어가고 해체하는 데는 약 15년의 기간과 1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명을 다한 월성1호기가 폐쇄되면 원전해체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원전 해체 기술력은 핵심 기반 기술 38개 중 26개를 확보하고 있어 기술보유국의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원전 해체 기술이 궤도에 올랐지만 우라늄 폐기 처리 및 토양오염의 처리 기술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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