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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정인이 옳고 내가 틀렸다"

"시기 장소 부적절"했다는 기존 비판 수정... "이건 한미정상회담 예고편"

등록|2017.06.21 11:17 수정|2017.06.21 11:17

▲ 한미군사훈련 축소 등 '워싱턴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있는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발언에 대해 21일 "문 특보의 워싱턴 발언은 옳았다. 이건 계산된 한미정상회담의 예고편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CBS 인터뷰 내용과 하스 미 외교협회장 등 말을 종합할 때 그렇다"라며 "그래서 문 특보 발언은 옳았고, (그 발언의) 시기와 장소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했던 제가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특보는 미국 워싱턴DC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한·미 간) 이간질, 자해행위(정우택 원내대표)"라는 등 자유한국당 측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박 전 대표도 지난 19일 당 의원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민감한 시기, 문 특보가 미국에서 중대한 발언을 한 것은 시기·장소는 부적절했지만, 내용은 옳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강한 대북 압박·제재와 동시에 포용을 제시했고 이와 한국 정책이 궤를 함께한다고 믿는다"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문 특보가 미국에서 한 발언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한국 문재인 대통령, 틸러슨 미 국무장관 등의 발언과 똑같은 내용"이라며 "양국 정상의 의견이 같다", "그렇기에 한미정상회담의 대북, 핵 문제, 미사일 문제는 그러한 상당한 좋은 방향으로 합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20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도 비슷하게 말하며 "결과적으로 문 특보의 발언은 옳았고,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이러한 합의가 예상된다"며 문 특보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문 특보의 미국 발언은 상당히 계산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타결을 예고한 것이라고 본다"는 설명이다.

'햇볕정책 3.0 추구' 밝힌 국민의당, 최경환 "학자로서 할 수 있는 말"

같은 당 최경환 원내기획부대표도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특보는 학자로서 전문가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특히 지난 15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정으로, 무조건적 대결도 무원칙한 유화책도 아닌 균형 있는 '햇볕정책 3.0'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문 특보와 함께 미국을 찾았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같은 날 SNS 계정에 "(문 특보 말은) 북핵 문제에 대한 적극적 자세를 모색하는 상식 수준의 얘기"라며 "미국보다 정작 국내에서 난리다. 미국이 싫어할까 봐서 경기 일으키는 분들이 계시는데, '한미동맹 균열'이라며 마녀사냥 하는데 그 무지몽매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썼다.

문 특보는 발언이 문제될 게 없다는 견해다. 그는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과 만나 "내가 대통령에게 하는 것은 자문, 의견을 주는 것이다. 내 자문을 대통령이 택하고 안 하는 건 그분 결정"이라며 "학술회의에서 학자로서 얘기한 것일 뿐, 문제는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문 특보 발언이 개인적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각) 미국 CBS '디스 모닝'과 한 인터뷰에서 관련해 "한·미 훈련 축소는 논의 대상이 아니며, 문 특보가 학자로서 개인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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