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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남은 1년, 10년처럼 일 하겠다"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엔 "이제 인내의 시간 지났다. 본격적 실마리 찾을 것"

등록|2017.06.26 16:02 수정|2017.06.26 16:02

▲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 의지를 밝혔다. ⓒ 조정훈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년간의 재임 기간에 대해 "부족하지만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운 시간"이었다며 "관목으로 성장하고 꽃피고 열매 맺게 하는 게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말해 재선 의지를 밝혔다.

권 시장은 26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민선 6기 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명을 맡겨주면 반드시 꽃피고 열매 맺도록 하겠다"며 "남은 1년을 마무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대구의 경제는 위축되었고 인재는 떠나가고 정치적으로는 변방이 되었다"면서 "새로운 길에 TK(대구경북)의 대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다. 눈 앞에 보이는 이익만 쫓으면 앞으로 30년 안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가나 지방정부의 역할은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고 플랫폼을 깔아주는 것"이라며 "대구의 부흥과 성장은 대학들의 성장과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교육과 손을 맞잡고 지역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술과 인재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인구 순유출과 청년문제에 대해 권 시장은 "1987년 민주화 이후 1997년 IMF까지 10년 동안 새로운 신산업 구조혁신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산업구조 혁신에 근본적으로 나서야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취업을 통해서 청년이 꿈꾸는 게 아니라 청년창업과 벤처를 통해 일자리를 꿈꿀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면서 "그래야 우리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도 키울 수 있고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 의지를 밝혔다. ⓒ 조정훈


대구의 식수원인 낙동강 취수원 상류 이전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권 시장은 "지난 1991년 페놀 사건부터 8차례 크고 작은 물의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도 안 될 오염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지금 먹는 물에 문제가 있다는 건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대구와 구미 간 소통이 부족했었고 오해와 감정의 골이 쌓였다"면서 "인내하면서 구미시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고 그동안 쌓여왔던 오해와 감정의 골을 메우는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제 감정의 골을 메워야겠다는 인내의 시간은 지났다"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지역간 합의에만 맡기지 말고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마지막으로 "남은 1년을 10년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겠다"면서 지방분권과 지역주도 성장, TK 550만 주민과 함께 새로운 시장 개척, TK의 새로운 산업구조 혁신에 과감한 투자,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 형성 등을 강조했다.

한편 권 시장은 자신의 3년 성과로 전통산업도시에서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 전환하는 산업구조의 혁신과 대구공항 이용객 2배 증가 등 내륙의 도시에서 세계의 열린 도시로의 변화, 문화예술과 축제를 통해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대구 만들기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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