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박지원 "증거 조작, 안철수 몰랐다고 확신... 특검 하자"

라디오 인터뷰서 "잘못한 일 있으면 책임져야... 특검 통해 문준용씨 취업비리도 함께 조사" 밝혀

등록|2017.06.27 09:18 수정|2017.06.27 10:47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자료사진) ⓒ 남소연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기간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해 핵심 증거가 조작됐다고 스스로 밝힌 가운데,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대단히 잘못된 일이고 유감"이라면서도 "저는 (당시) 보고받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을까', 저도 충격적인 내용을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저는 특검을 제안한다. 특검을 해서 우리당 관계자가 가담했다면 정확히 처벌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잘못한 거 있다면 지위 고하 막론하고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문준용씨 취업 비리(의혹)도 조사돼야 하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걸 특검에서 규명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 지겠다"는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책임있는 지도부, 관계자라고 한다면 '이걸 조작해라'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조작과 관련해 알 수는 없었으리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안 후보의 도의적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도 "그건 안철수 후보 자신이 결정할 문제다. 진실 규명이 안 된 상태에서 제가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안 후보가 보고 받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이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사람들이 아니고, 당시 제게도 보고가 없었다면 안 후보에게도 보고가 안 됐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의혹을 공개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도 듣긴 했다"면서 "그래서 모든 건 특검으로 풀어야 된다고 본다"고만 말했다.

전날인 지난 26일 박주선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당시 국민의당에 제보된 카카오톡 캡처와 음성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보기).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