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충방이 설치되어있는 경비실 출입문 ⓒ 이생곤
회사로 출근하는 우리네 일상 뭐가 그리도 힘이 든지 가뜩이나 어깨도 무겁고 발걸음 무겁습니다.
오늘도 역시 회사에 출근하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경비실을 나가는데 어제 까지 보이지 않던 방충망이 경비실 출입문에 설치가 되어있었습니다.
며칠전 어느 매체에서 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면 안되는 다섯 가지 이유'의 공고문과 교차가 되면서 설치 배경이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방충망을 열고 경비실로 들어갔습니다.
"이 방충망 어제까지 못 본것 같습니다. 언제 설치 된것인지?"
생소한 질문에 다소 황당한 표정의 경비원분께서 "그걸 왜 물어봅니까?"라고 답합니다.
앞뒤 상황 설명하지 않고 다짜고짜 '방충망 설치 언제 했느냐'의 질문에 말씀을 주저하시는 경비원분께 질문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드렸더니 친절하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며칠전 아파트 대표님께서 경비실을 오시더니 입주민중 누군가가 경비실에 방충망을 해줘야 되지 않느냐고 건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황 파악차 경비실에 오셨다고..
딱 이틀 지나니깐 방충망 설치 업체에서 작업을 하더라구요."
방충방 설치후 경비업무에 도움이 되는지 여쭤봤습니다.
"모기 때문에 문을 닫고 에이컨을 틀면 감기 걸릴 수도 있고 목이 칼칼해지는데요. 방충망이 설치되어서 문을 열고 자연 바람을 쐬니깐 좋으네요(웃음)."
갑질 문화가 난무한 요즘세상, 언제부터인지 당연한 것들이 고마운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여하튼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배려심있는 그 입주민에게 눈물나도록 감사함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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