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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미국 등 "류샤오보 돕겠다"... 중국 '냉담'

'간암 말기' 류샤오보 지원 의사 밝혀... 중국 "내정 간섭"

등록|2017.06.30 06:59 수정|2017.06.30 06:59

▲ 중국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의 망명 가능성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서방 국가들이 간암 말기의 중국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를 돕겠다고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정부가 최근 류샤오보 부부의 입국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중국에 외교적 경로를 통해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독일도 중국 베이징 주재 독일 대사관을 통해 류샤오보의 독일 입국 의사를 타진한 뒤 중국 정부와 협의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은 류샤오보를 돕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테리 브랜스태드 신임 주중 미국대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취임 회견에서 "류샤오보 를 도와야 한다"라며 "만약 그가 원한다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료받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1989년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던 류샤오보는 2009년 공산당의 일당 체제 종식과 중국의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 전복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가 2010년 "중국의 근본적 인권을 위한 오랜 비폭력 투쟁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류샤오보를 중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며 외교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자 8년 만의 가석방을 결정했고, 현재 선양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인도적 차원에서 류샤오보를 완전히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2011년 독일로 망명한 중국 반체제 운동가 겸 작가 랴오이우는 류샤오보의 부인에게서 받은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류샤오보가 외국에서 치료받기를 원하며, 서방에서 죽기를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중국 국민의 거취를 왜 외국 정부와 논의해야 하느냐"라며 "류샤오보의 거취는 중국 정부가 결정할 것이며, 다른 나라들이 끼어드는 것은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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