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물, 당진화력이 당진시보다 더 많이 써
환경운동연합, 국회 이용득 의원실 발표
▲ 난지도에서 바라본 당진화력당진화력발전소 ⓒ 최효진
▲ 대호간척지에서 본 당진화력당진화력발전소 ⓒ 최효진
충남 서부권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당진화력과 태안화력 발전소 두 곳의 '보령댐 물 사용량'이 당진시와 태안군 두 지자체의 '보령댐 물 사용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농심이 타들어가는 수준의 가뭄에도 불구하고 화력발전소는 충분한 수량의 물을 쓰고 있었다"며 화력발전소들의 물 사용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이 민주당의 이용득 국회의원과 함께 검토한 '보령댐 광역상수도 공급 및 계약현황(한수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보령댐의 2017년 1~5월 일 평균 물 사용량 19만9495톤 중 당진화력과 태안화력의 물 사용량이 3만 6901톤으로 18.5%를 차지했으며, 이 수치는 당진시와 태안군의 사용량인 합친 3만 2842톤보다도 많은 양이다. 30일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8.3%다.
당진화력발전소의 보령댐 물 사용량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보령댐 물의 사용량은 2016년부터 당진화력이 당진시를 앞질렀다.
당진화력은 지난 6월 1일부터 보령댐 물을 사용하지 않고 대청댐 물을 사용하고 있다.
허재영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은 "보령댐 사례에서 보듯이 광역상수원은 효율적인 면도 있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그 피해도 광역적이다. 지방상수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복원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매우 다급한 사안이므로 통합적인 물 정책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당진시는 보령댐과 대청댐의 광역상수도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당진시내의 경우 보령댐의 물을 사용해 왔으나 6월 1일 비상급수체계로 전환한 후에는 대청댐물을 사용하고 있다.
당진시는 2011년 폐쇄한 용현취수장을 복구할 방법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300억 원의 비용이 든다고 추산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바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충남지역은 봄철만 되면, 미세먼지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서 운영되는 화력발전소 셧다운 정책은 충남의 심각한 현안 두 가지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령댐 수자원의 사용 허가를 과도하게 내준 국토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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