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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외치고 오세요", 총파업 지지하는 학부모들

정읍 수곡초 학부모들의 대자보와 가정통신문 눈길

등록|2017.06.30 15:57 수정|2017.06.30 15:57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 때론 저희 학부모까지 챙겨주시는 고마우신 선생님. 묵묵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주심에 항상 감사합니다. 보장받을 권리 꼭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학부모 운영위에서 지지합니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지금 자신들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기에 먼 길 다녀오실 우리 급식실 선생님 마음껏 외치고 오십시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급식 대란', '어른들 밥그릇 싸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일부 언론들의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북 정읍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글을 남겨 시선을 끌고 있다.

▲ 정읍 수곡초 급식실 앞에 게시된 학부모들의 대자보 ⓒ 문주현


29일 정읍 수곡초등학교 급식실에는 학부모 운영위가 붙인 것으로 보이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대자보는 '보장받을 권리를 찾기 희망한다', '마음껏 외치고 오기를 바란다', '맘 푹 내려놓고 다녀오세요' 등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정읍 수곡초등학교는 앞서 가정 통신문을 통해서도 사회적 총파업의 의미를 설명하고 학무보들의 양해를 당부하는 글을 보내기도 했다.

이 학교는 언론 등 일부에서 흔히 부르는 '민노총'이라 하지 않고 '민주노총'이라는 공식 약어를 사용하며, "본교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께서도 노동자로서의 권리이자 국민 된 사람의 의무로써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하십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평소 우리 아이들을 위해 늘 애써주시는 분들이 이날 하루는 국민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바라며 일터를 떠나 총파업에 함께 하십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학교는 최저임금 1만 원 달성, 비정규직 철폐,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등 사회적 총파업의 주요 요구사항들이 촛불의 민심이자 새 정부의 주요 공약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이 국민의 목소리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파업으로) 모두가 잠시 불편해 질 수도 있지만, '불편'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고 그것이 결국 '우리'를 위한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고 끝을 맺었다.

▲ 정읍 수곡초 급식실 앞에 게시된 학부모들의 대자보 ⓒ 문주현


한편, 정읍 수곡초의 급식 담당 노동자들은 모두 3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전북에서는 약 1000여 명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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