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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목도리 담비' 식장산에서 서식 최초확인

아름다운 단비? 최고의 사냥꾼

등록|2017.07.03 18:11 수정|2017.07.03 18:11
'담비' 동물 이름 치고는 참 듣기 좋은 이름이다. 식육목의 동물인 '담비'는 '노란목도리 담비'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목 아래 아주 선명한 노란색 털과 머리와 다리 꼬리가 검은색의 대비를 가진 담비의 모습은 이름에 걸맞게 앙증맞고 귀엽고 화려하다.

예쁘기만 한 족제비과의 이 동물은 호랑이가 사라진 대한민국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심지어 '호랑이 잡는 담비'라고 말이 있을 정도로 공격적 성향이 강한 편이다. 무리지어 사냥하기 때문에 호랑이 정도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맹수이다. 너구리, 청솔모, 고라니 등 국내 서식하는 포유류들에게 가장 큰 천적이 되고 있다.

담비의 천적은 국내에 없다. 스라소니, 표범, 호랑이 등의 최상위 포식자들이 대부분 멸종되었기 때문이다. 담비는 매우 빠르고 날렵해서 절벽도 쉽게 오르며, 큰나무사이를 쉽게 건너기도 한다. 예전에 이 동물은 우리나라 전역에 폭넓게 분포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산림의 훼손과 개발 등으로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동물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담비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넓은 행동반경 가져 생태계 보전가치가 매우 큰 동물이다.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현재 멧돼지나 고라니 등의 과도한 번성을 막을 수 있는 개체 수 조절 능력을 갖춘 거의 유일한 야생포유류이다.

식장산에서 확인된 담비의 모습. ⓒ 안광연


이렇게 귀한 담비가 대전 식장산에서 지난 2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식장산에 서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전시 자연환경조사에서 장태산에서 서식 흔적을 찾았지만, 식장산에서는 한 번도 확인한 적이 없다.

숲이 잘 보전되어 있고, 야생동물 등의 생태균형을 가진 곳에 주로 서식하는 담비의 특성을 감안하면, 식장산 일대의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 방증이다. 야생동물이 잘 어울려 가며 살아가는 천연의 공간인 숲은 보전이 필요한 곳이다. 호랑이를 잡는 담비에게는 더욱 그렇다.

오히려 멸종위기종인 담비가 숲에서 살아가지 못한다면, 이미 그 숲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야생동물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숲에서는 인간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단절될 수 밖에 없다. 식장산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담비가 안전하게 생활 해갈 수 있는 숲으로 남기를 고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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