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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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0년마다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문화에서는 100년 된 건물 하나 조차도 그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토목과 개발 논리에 밀려 자원은 자원대로 낭비되고 국토는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충남 서산시 음암면 상홍리 공소는 지금도 여전히 100년 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온전한 것은 아니다. 지붕의 기와도 바뀌고 색도 다시 입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형은 1919년 지어질 당시의 모습 그대로이다.
상홍리 공소 안내문에는 한옥과 바실리카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종이 있는 종탑건물이 공소앞에 따로 지어진 것이 특이해 보였다.
이와 관련해 서은미 사진작가는 "종루가 앞에 따로 나와 있는 양식은 천주교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라며 "강화도 온수리 성당에도 종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이어 "공소 중앙에 십자가 대신 성모 마리아상이 놓여진 것도 특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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