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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한 군사 공격, 가장 비극적인 싸움될 것"

"엄청난 인명 피해 우려... 다른 옵션 검토해야"

등록|2017.07.06 13:22 수정|2017.07.06 13:22

▲ 미국의 대북 군사 공격을 우려하는<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을 거론하고 나섰으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며 "필요하다면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북한과 거래에 나서야 할 때"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각)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군사 공격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라며 "그러나 북한이 한국에 보복할 경우 많은 피를 흘리게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주 제한된 공격이라도 남북이 휴전선을 따라 배치한 수많은 포병들이 사상할 수 있다"라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가장 비극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나라의 핵무기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 공격은 역사적 전례가 없다"라며 "1994년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도 미국이 군사 공격을 검토했으나 엄청난 인명 피해를 우려해 철회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인구의 절반가량이 서울을 비롯해 휴전선에서 불과 8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라며 "정부, 기업, 인구 등이 엄청나게 집약된 대도시의 인근에서 군사 공격을 벌이는 것은 미친 짓(nuts)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또 다른 칼럼에서도 "이제는 북한과 거래할 때가 왔다"라며 "북한을 제재하는 것도 효과와 명분이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더 나은 협상 전략을 세워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대로 시간이 흘러 북한이 최대 100개의 핵폭탄과 미국까지 폭탄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갖추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이 과거 핵 협상에서 미국을 속였던 전례를 들어 한국과 미국이 군사적 방어 능력을 결코 낮춰서는 안 된다"라며 북한이 요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수십 년 쌓아온 번영 위태로워질까 걱정"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도 "북한의 ICBM 발사로 트럼프 행정부가 불편한 현실에 처했다"라며 "북한의 핵 시설만을 공격하거나 정권 붕괴를 노리는 등 다양한 군사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을 군사 공격을 가한다는 것은 28,500명의 주한 미군을 포함해 한반도의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한국의 문재인 정권은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군사 공격에 미온적이고, 한국인들도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경제적 번영이 위태로워질까 우려한다"라며 "한국에서는 사드를 배치하는 것조차 엄청난 논란이 벌어졌다(provoked controversy)"라고 설명했다.

<월 스트리트저널>은 국방전문가 앤서니 코데즈만을 인용해 "미국은 군사 공격을 추진하기 전에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라며 "지금보다 엄격한 제재, 북한 주민에 대한 선전 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쟁을 벌여서라도 북한의 핵을 없애야 하는지, 아니면 북한의 핵무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은지 선택해야 한다"라며 "지금은 아니더라도 곧 선택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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