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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자사고 폐지 문제 등, 국가교육회의서 논의"

[현장] 충청권 혁신학교 공동워크숍 참여... 교육부장관 취임 이후 첫 외부행사

등록|2017.07.08 14:06 수정|2017.07.08 14:06

▲ 김상곤 교육부장관(가운데)이 8일 오전 진행된 충청 혁신학교 워크숍에 취임 뒤 대외 첫 행사로 참석했다. ⓒ 윤근혁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8일 "학교자치기구 법제화와 교장승진제 개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사고 존폐 문제와 함께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 열린 충청권 혁신학교 공동워크숍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 행사는 김 장관이 취임 5일 만에 참석한 첫 외부행사다. 

"학교자치기구 법제화, 교장 승진제 개혁도 논의"

김 장관은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 기자와 두 차례 만나 이 같이 말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 "이 문제는 대선 공약에 있던 것인데 학교자치기구 법제화와 함께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이 자사고 존폐와 학교자치기구 법제화 문제를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학교자치기구 법제화는 임의기구인 학생회, 교사회, 학부모회를 법정기구로 제도화하는 방안을 뜻한다.

국가교육회의는 교육대타협을 위해 민간, 교육당국, 학교가 함께 하는 교육논의기구다.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맡는다. 이 기구 출범에 대해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되도록 이번 달 안에는 출범시킨다는 게 교육부 내부 논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교장승진제 개혁과 관련 "내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공약대로 내부형 교장공모제(교장 자격증 유무에 상관없이 교장 응모 폭을 넓히는 제도)를 확대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교육청이 함께 주최한 이날 워크숍은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행사는 이 지역 교사와 학부모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열렸다.

"고등교육 학벌주의 벗어나기, 국민적 요구"

▲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윤근혁


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6분부터 20분간 이어진 행사 축사에서 "유치원 교육의 공공성 살리기, 초중등교육의 다양한 변화 만들기, 고등교육의 학벌주의 서열주의 벗어나기는 국민적 요구"라면서 "입시제도도 거기에 맞게 개혁되어야 한다는 요청이 강하게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교육문제는 각자 처해있는 여건에 따라 입장이 다르게 나타나 찬반이 얽혀 있다"면서 "가장 최고의 중심목표는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미래 대한민국 시민으로 역량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이런 중심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 교육을 바꾸어 나가야 하는 게 우리(교육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교육부 직원들이 사전에 기자들에게 배포한 축사 원고를 현장에서 읽지 않은 채, 원고 없이 발언을 이어갔다. 때문에 일부 교육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사전 배포한 원고 내용과 다르다"면서 난감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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