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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대표 항소심 선고 앞두고 영혼없는 배상안 내놓은 옥시, 피해자들 비판 잇따라

[현장] 가피모·가습기넷 폭우 속에서도 가해기업 처벌촉구 3번째 시리즈캠페인 열어

등록|2017.07.10 17:56 수정|2017.07.11 10:16

▲ 10일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습기넷 회원들이 항소심선고를 앞두고 성의없는 배상안을 내놓은 옥시에 항의하고 있다. ⓒ 강홍구


장대비 속에서도 옥시 본사 앞에는 시민 20여 명이 모였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아래 가피모) 회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넷) 회원들이 여의도에 위치한 옥시 본사를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SK를 시작으로 가해기업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엄벌을 촉구하는 시리즈 캠페인은 이날도 폭우 속에서 계속되었다. 

▲ 10일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습기넷 회원들이 항소심선고를 앞두고 성의없는 배상안을 내놓은 옥시에 항의하고 있다. ⓒ 강홍구


참가자들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옥시가 최근 내놓은 허울뿐인 3차 배상안 때문이었다. 가피모 강찬호 대표는 "옥시가 기습적으로 내놓은 3차 배상안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기존에 나왔던 1·2차 피해자들에 대한 내용을 재탕한 것이고, 3·4차 피해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오는 21일로 다가온 존 리 전 옥시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 9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염두에 두고 형량을 줄여보려는 꼼수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참여자는 "아직도 옥시가 정신을 못 차렸다.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와 소비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안을 내놓아도 모자랄 판에 눈치만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결코 살인기업들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10일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습기넷 회원들이 항소심선고를 앞두고 성의없는 배상안을 내놓은 옥시에 항의하고 있다. ⓒ 강홍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7월 7일 기준으로 5657명의 피해자 중 사망자 수가 20%인 1212명을 넘겼지만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면서 "정부조사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용 후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가 30만에서 50만에 이르니, 최소 10배에서 100배까지 피해자가 추산된다고 말했다.

옥시가 내놓은 3차 배상안에 대해서도, 2015년에 접수한 정부의 3차조사(752명 접수 중 452명에 대해서만 판정)에서 1·2단계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인 57명에게 배상을 하겠다는 내용이라며, 87%에 달하는 3·4단계 판정자들에게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낮12시에 가해 기업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시리즈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캠페인은 17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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