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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막말에 화난 학교 비정규직 "사퇴하라"

학교비정규직노조 국민의당 부산시당서 항의 기자회견

등록|2017.07.10 19:34 수정|2017.07.10 22:04

▲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부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기자회견이 10일 오후 국민의당 부산시당 앞에서 열렸다. ⓒ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한 분노는 부산에서도 터져 나왔다. 학교비정규직노조와 공무직노조는 10일 오후 국민의당 부산시당을 찾아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수구 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 강성노조' 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 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라며 "이언주 의원의 막말을 민주화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인 폭력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의원의 발언이 "반노동적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광명시에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일해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노조는 학교 조리사를 지칭하며 "밥하는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해야 되는가"라고 말한 이 의원을 발언을 들어 "아줌마는 저학력, 저생산의 열등한 존재라는 여성 혐오적 인식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최근 국민의 당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원내수석부대표의 이 같은 망언은 잊혀지지 않으려는 노이즈마케팅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면서 "국민의당은 원내수석부대표의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에게는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언주 의원 같은 비생산적인 정치인을 먹여 살리려 우리국민들이 세금 내고 있는 것 아니다"라면서 "하루빨리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일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의당 부산시당을 항의 방문했다. 노조는 국민의당의 구체적인 후속 대책이 나올 때까지 항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9일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욕설과 함께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생산성이 높아지는 직종이 아니다"라거나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는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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