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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안철수 '제보조작' 신속히 입장 밝혔어야"

"비정상적 운영 속 제보조작 잉태, 시스템 건설할 것"... 8.27 전당대회 출마 의사 밝혀

등록|2017.07.11 12:01 수정|2017.07.11 12:01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안철수 전 대표가 신속하게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19일 인터뷰 모습. ⓒ 유성애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안철수 전 대표가 신속하게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에서다. 대선 패배에 이어 제보조작 사건이라는 악재에 부딪힌 당의 상황을 감안할 때, 당내 일각의 '안철수 지우기'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책임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안 전 대표가) 아마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입장을 밝히겠지만 아쉽게 생각한다"라면서 "위기관리의 기본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책임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정치조직, 위기관리의 기본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빨리 내놓는 게 맞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네, 그렇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제보조작' 사태가 비정상적인 당 운영에 따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작년 4월 총선 이후 당선자 워크숍을 통해서 '지금이야말로 강력한 공당(共黨)을 건설할 때'라고 주장했지만 오늘까지 당 건설은 지체됐다. 1년 6개월 동안 정상체제보다 비상대책위 기간이 훨씬 길었다"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비정상적인 운영 속에서 이유미씨 (제보조작) 사태 같은 그런 불행이 잉태돼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시스템으로서 당이 운영되지 못한 게 결정적인 위험요소였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사당화(私黨化)를 이 참에 끝내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공당화를 그런 측면에서 이해하면 되겠나"라는 질문에도 "국민의당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작동하지 않았다. 그것이 이유미 사태에서 보인 것"이라면서 사실상 긍정했다.

"(당에서) 안철수의 색깔을 지워야 한다고 보는 거냐"는 질문에도 "국민의당 창당과 (대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했고 결정적이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자산"이라면서도 "국민의당이 당으로서 준공검사를 거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에서 재창당의 각오로, 재창당에 버금가는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것은 시스템 건설이다. 시스템의 기본은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시스템의 건설'은 당원주권주의 확립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당이 개혁의 경쟁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라며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당원 주권을 (당헌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저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면서 "제2의 몽골기병론으로 속도감 있게, 개혁의 경쟁자로서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서 지지자와 당원들께 자부심을 찾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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