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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책 쓴 강연재 "새정치는 없다" 팩스 탈당

전 국민의당 부대변인 "제보 조작 안철수 대응에 실망했다" 밝혀... 악재 겹친 국민의당

등록|2017.07.12 10:35 수정|2017.07.12 10:35
"안철수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던 그때가 다시 떠오르네요. 당시 안철수가 내건 슬로건이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였죠? 저는 이 문구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 사회에, 정치판에 희망으로 가득 찬 새로운 미래가 태풍처럼 밀려올 것만 같은 떨림이랄까." (강연재, <안철수는 왜>, 23쪽)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새 정치'에 공감한다며 관련 저서를 펴낸 강연재 전 국민의당 부대변인(전 서울 강동을 지역위원장)이 12일 "새 정치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탈당 사실을 밝혔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새 정치'에 공감한다며 관련 저서를 펴낸 강연재 전 국민의당 부대변인(사진, 전 서울 강동을 지역위원장)이 12일 "새 정치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탈당 사실을 밝혔다. ⓒ 강연재 트위터 갈무리


강 전 부대변인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목요일(6일)에 팩스로 탈당했다"며 "새 정치, 합리적 세력, 제3의 중도정당, 패권 세력을 타파하는 그런 흐름이 사실상 성공하지 못했다고 봤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새 정치는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께서도 원했다. 그런데 새 정치라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이걸 안착시키는 데 있어 정말 사생결단 각오나 결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렇게 하기에는 안철수라는 정치인과 저를 포함한 주변 분들의 역량이 다 부족했다고 본다"는 게 강 전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강 전 부대변인은 앞서 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현재의 국민의당이) 제3 중도의 길을 가는 정당도 아니고, 전국 정당도 아니고, 안철수의 새 정치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 혐의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구속되고,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이 막말 파문을 낳은 가운데 강 전 부대변인의 탈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당에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강연재 "안철수 대응에 실망"... 국민의당 "탈당 도미노 아냐"

강 전 부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이번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한 안철수 전 대표의 대응에도 "실망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 전 부대변인은 "어쨌든 국민의당 대선 과정, 선거 주인공은 안철수 전 대표다. 그렇다면 처벌·관여 등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빨리 직접 나오셔서 '다 내 잘못이다. 젊은 청년들에 가해지는 도덕적 비난은 내가 다 받겠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게 인간미이고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한편 악재가 계속 겹치면서 국민의당은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한 당내 지역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언론에서 '탈당 도미노' 얘기하는데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대선 이후 탈당자보다 입당자가 많다"고 말했다.

당 공보실도 "국민의당 인천시당에서 인천 남동구 의회 김석우 전 의장 등 40여 명이 10일 입당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탈당 가속화' 움직임 차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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