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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안철수가 '책임지겠다'던 말 속뜻은..."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안철수에 '정계 은퇴' 얘기는 좀 가혹... 특검에 동의한다"

등록|2017.07.13 09:40 수정|2017.07.13 10:23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 공개 뒤 17일 만에 대국민 사과한 가운데, 박주선 같은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책임지겠다는 말은) 아직은 정치 현장에서,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MBC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지겠다는 정치적, 도의적 책임의 뜻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복안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책임 범위가 모호하다'는 지적에 "그렇게 말씀하는 분들도 있는데 책임진다고 하면 정계 은퇴도 있을 수 있고 탈당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 인해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데 '정치에서 퇴진하라, 은퇴하라'는 것도 사실 좀 너무 가혹하지 않나 이런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며 "이 시점과 상황에서 볼 때 안 전 대표가 공적으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한 건, 고심 끝에 나온 사과라고 본다"고 평했다.

▲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안철수 전 당대표의 사과와 관련해 "(책임지겠다는 말은) 아직은 정치 현장에서,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국회 대표실에서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의 내방을 기다리는 박 비대위원장의 모습. ⓒ 남소연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이유미씨 제보 조작과 문준용씨 취업 특혜의혹을 동시에 조사하는 '쌍끌이 특검'을 주장했다.

그는 '일각의 문준용 취업 특혜의혹 특검 요구에 동의하나'란 앵커 질문에 "지금은 동의한다. 처음엔 이유미 사태가 끝난 다음에 하자고 했는데, 사실은 문준용 특혜가 본질"이라면서 "저희는 저희대로 이 사건 수사와 처벌을 받고, 문준용 특혜 의혹의 본질적 부분은 조사해서 진실을 규명해야 된다, 이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비대위원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비판하며 "여당이 무조건 옳고 야당이 무조건 잘못한 게 아니다"라며 "발목을 잡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무리한 발목을 잡으면 안 되지만 그게 야당의 역할이다. (추 대표 말대로면) 여당은 아무렇게나 해도 되고, 야당은 뺨 맞고 발길질을 당해도 협력하면서 '저 좀 데려가 주세요'해야 한다는 건가"란 게 박 비대위원장의 주장이다.

한편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민주당-국민의당 통합설'에 대해선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이 만든 협치 구조를 인위적으로 깨버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차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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