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공무원 잇따른 성추문, 여성단체 "대책 세워라"
김해여성의전화, 장유하늘가족상담센터 등 단체 기자회견 열어 촉구
▲ 여성단체들은 19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황경순
최근 경남 김해시청 공무원들이 성희롱·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직장 내 성희롱 실태 전수조사 후 공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5월 3일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청사 내 1층 여자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소형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경찰 수사에서 6급 남성 공무원이 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그런데 그 공무원은 며칠 뒤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감사부서 조사 결과 남성 상사직원은 당시 만취상태에서 여성 직원에게 성추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는 지난 11일 해당 공무원을 직위해제 했고, 경남도에 중징계 요청하기로 했다.
김해여성의전화, 장유하늘가족상담센터, 김해여성회, 경남여성단체연합, 우리동네사람들,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경남권역, 김해의정참여단 등 단체들은 19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해시민의 손과 발이 되고 사람을 존중하는 인권도시로 정착되어야 할 김해시에 남성상사에 의한 부하 여성 직원에 대한 이번 성추행사건에 김해시민 전체는 분노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는 공공기관인 김해시의 직장문화가 권력을 가진 상급직원이 하급직원 특히 여성 직원에 대한 인권침해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직장 내 성문화임을 반영하는 것"이라 했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김해시는 직장 내 성희롱이 더 이상 발생하지 못하도록 성추행을 강행한 남성직원을 엄중히 처벌하고자 하는 의지가 명확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여성직원이 직장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도록,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직장 내 인권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감독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김해시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전 공무원 대상 직장 내 성희롱 실태 전수조사 후 공표하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직장 내 인권문화'를 감독하라",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팀별로 일어나는 직장 내 성희롱사건에 대해서 상급자에 연대책임을 물어라", "직장 내 성희롱사건이 발생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월 직장 내 성희롱예방교육 및 인권교육을 실시하라",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기별 직장내 성희롱예방교육과 인권교육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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