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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호수'로 변한 남한강... 낚시꾼들이 그립다

등록|2017.07.22 16:37 수정|2017.07.22 16:37

▲ ⓒ 유문철


▲ ⓒ 유문철


▲ ⓒ 유문철


단양 읍내를 흐르는 남한강 수위가 고수대교 눈금을 보니 137미터다. 단양수중보 완공 후 7월 1일부터 물을 가뒀는데, 장맛비에 금새 물이 찼다. 유속은 거의 없고 퀴퀴한 물비린내가 난다. 강물 색깔이 짙은 녹색이다. 장마 탓이라고 하기에는 축축한 습기가 전보다 훨씬 더한 듯하다.

유람선을 단양 읍내까지 들어오게 해 관광 레저 수입을 올려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 댐 같은 수중보를 지은 이유다. 관광과 관련해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상인, 땅값 상승을 기대한 토지 소유주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한 사업이다. 거대한 녹조 호수 위로 유람선 떠다닌다고 돈벌이가 전보다 더 잘 될까? 이 퀴퀴한 물냄새, 축축한 습기, 둥둥 떠다니는 부유물들에 난 눈쌀이 찌푸려진다.

수중보 물막이 전까지는 고수대교 아래로 펼쳐진 자갈 위로 맑은 강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여울쳤다. 허리까지 강물에 몸을 담근 루어낚시꾼들이 쏘가리 낚시하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내 눈엔 유람선 떠다니는 녹조 호수보다 쏘가리 낚시꾼 모습이 더 아름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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