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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선생님도 말 잊게 한 아들의 삼행시

등록|2017.07.23 15:25 수정|2017.07.24 00:00

▲ ⓒ 정진욱


유년 시절 저는 밖에 나가 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아 학교 과제인 일기쓰기를 한번에 몰아하곤 했죠. 요즘 아이들도 일기 쓰기를 싫어해서 선생님이 삼행시를 써도 된다고 허락했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아들 일기장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순 : 순두부는
두 : 두부보다
부 : 부드럽다.


아들의 삼행시를 보고 선생님도 잠시 말을 잊은 듯 이렇게 말합니다.

"뭔가 간단하면서도 말이 되는구나"

일기는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됐습니다. 삼행시를 생각한 그 순간도 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오늘 아들의 일기를 제 일기장에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훗날 이 일기를 아들에게 보여주며 추억에 젖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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