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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이 까짓 더위가 뭔 대수야! 대파 가격만 잘 쳐주면"

등록|2017.07.24 18:34 수정|2017.07.24 18:34

▲ ⓒ 전갑남


▲ ⓒ 전갑남


▲ ⓒ 전갑남


우리 동네는 전문적으로 대파농사를 많이 짓습니다. 어떤 농가는 일 년 내내 파농사를 짓습니다.

장마철 들어 파값이 약간 좋아진 모양입니다. 값이 잘나갈 때는 여럿이 모여 서둘러 작업을 합니다.

대파를 출하하려면 뽑아서 해진 잎을 까고, 가지런히 모아 끈으로 묶습니다. 하나하나 다듬어 손질하는 일이 만만찮습니다.

이웃집 대파밭에서 파 다듬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한 차례 소나기가 지났습니다. 소나기가 지난 뒤, 날은 습하고 더욱 후덕지근합니다.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큼지막한 차일을 펼쳤습니다. 전깃줄을 끌어다 커다란 선풍기까지 틀었습니다. 얼음 물병도 챙기셨네요.

"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셔요?"
"이 까짓 더위가 뭔 대수야! 가격만 잘 쳐주면!"

말씀은 더위쯤이야 하지만, 연신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하기 힘드신 것 같습니다. 수고하는 손길에서 파 한 단도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정성으로 키운 대파가 좋은 값에 팔려나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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