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 창원시의원 "원폭 피해 대물림, 조사·지원해야"
24일 창원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발언 ... 고 김형률씨 이야기 하기도
▲ 한은정 창원시의원. ⓒ 윤성효
핵(원자폭탄) 피폭 대물림으로 끊임없는 고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나서서 핵피폭 2, 3, 4세대들의 실태조사와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24일 열린 창원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원폭 피해' 문제를 지적했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와 9일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인해, 우리 민족의 고통이 컸고, 그 피해는 후손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폭 2세 고 김형률(1970~2005)씨 이야기를 했다. 한 의원은 "김형률씨는 2002년 3월 22일 핵피폭 유전을 우리나라 최초로 커밍아웃했고 '한국 원폭2세 환우회'를 꾸려 '원폭피해자와 원폭2세환우 등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았지만, 서른다섯의 나이에 가쁜 숨을 몰아쉬고 붉은 피를 토하면서 감을 수 없는 눈을 감았다"고 했다.
한은정 의원은 "그들이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아픈 기억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다시 꺼내 보이는 일은 너무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라 했다.
그는 "우리나라 핵피폭 2세가 적어도 1만 명이라 한다. 탈 없는 경우도 많지만 원인 모를 고통에 시달리는 이도 적지 않다"며 "하지만 탈 없는 2세조차 그 3세는 유전병에 걸릴 개연성이 있다. 그런데도 가해자 미국, 원인제공자 일본, 피해자 한국에서조차 유전병에 대한 일체의 조사와 연구는 없다"고 했다.
그는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핵피폭 가계(家系)와 혈연으로 맺어지면 누구나 바로 당사자가 된다는 사실"이라 했다.
한 의원은 "창원지역 피해자가 얼마나 될까? 확인 결과, 피폭 1세대 숫자만 2016년 기준으로 의창구 16명, 성산구 11명, 마산합포구 46명, 마산회원구 18명, 진해구 11명으로 총 102명"이라며 "핵피폭 1·2·3·4세들의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라 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 아기를 갖는다면 건강한 아기이기를 바라고 기도할 것"이라며 "혹여 꿈에라도 그렇지 못한 아기를 갖는 꿈은 꾸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바람을 가진 우리 모두는, 김형률씨를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는 '원자폭탄 2세 환우의 진상규명 및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우리 창원시도 다시는 김형률의 삶을 사는 분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핵피폭 2, 3, 4세대들의 실태조사와 지원을 준비해야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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