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수해기간 관광성 해외연수로 물의를 일으킨 도의원 4명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자진사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정의당충주시원회(위원장 이현석)는 사퇴를 거부할 경우 지역시민단체와 함께 주민소환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충북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여성단체로 구성된 충북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와 충북여성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최악의 물난리로 침수된 집과 논밭을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는 수해 피해민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피해민을 돕기 위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은 지금도 폭염 가운데 수해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웃집이 상을 당하면 웃음소리조차 삼가던 미풍(美風)이 도움의 손길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린 새로운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수재민을 위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특별재난지역선포'를 호소하는 성명서 한 장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는 듯이 해외연수라는 명목아래 사실상 관광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파리 개선문,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아비뇽 페스티벌 연극축제참여, 마르세유 관광센터 방문, 피사의 사탑, 페라리 광장등 대부분의 일정은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상품과 다를 바가 없었다"며 "과연 어떤 사람이 꼭 필요한 해외연수라고 인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전 국민이 아파하고 분노한 세월호 참사와 물난리 속에 떠난 해외연수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들쥐'에 비유하며 오히려 자신들이 부당한 여론몰이의 희생양인 양 변명하는 김학철 의원의 망언은 전국을 분노케 했다"며 "귀국 후 공항에서도 반성하기는커녕 기자의 악의적 편집을 운운하고 사퇴해도 부족할 판에 원포인트 의회를 열겠다는 처방을 지시하면서 지역사회를 능멸하고 있다"고 김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의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는 뒷전이고, 권위의식에 빠져 가진 권한만 남용하려는 당신들은 더 이상 충북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이 아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에도 강도 높은 징계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주문했다.

이 단체는 "자유한국당은 제명으로 해당의원들을 징계했다고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민들 앞에 공식적인 사과와 더불어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피해는 나 몰라라 하고 해외연수를 떠난 해당정당소속 의원에 대해 강도 높은 징계 등 도민들이 납득할만한 후속대응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충북도의회에 대해서는 "그동안 숱한 문제 지적에도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의원 해외연수에 대해서 충북도의회는 근본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이같은 요구 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연대와 투쟁으로 위 사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청주지역의 시민단체가 자진사퇴를 촉구한데 이어 김학철 의원의 지역구인 충주시에서는 주민소환운동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의당 충주시지역위원회(위원장 이현석)는 지난 22일 충주시 롯데마트와 이마트 주변에서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어 24일에는 지역시민단체와 함게 충주시청 앞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했다.

이현석 정의당 충주시 위원장은 "김 의원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주민소환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