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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할머니표 꽃길을 소개합니다

등록|2017.07.26 18:04 수정|2017.07.26 18:04

▲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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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래비에서 취재 나오고, 챙피해 혼났다우"

지난해 7월, 한 할머니가 산책길에 꽃을 심는 모습이 보였다. 꽃길 조성은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경우는 간혹 있으나 대부분 행정에서 추진한다. 개인이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그것도 할머니가 본인 집 앞이 아닌 산책로 꽃길 조성은 거의 없다.

[모이]를 통해 짧은 뉴스로 세상에 알렸다. 방송사에서 취재요청이 들어왔었나 보다. 올해는 안하려다 매년 해 오던 것을 손을 놓으려니 아쉬우셨다고 했다.

쪼그리고 앉아 풀을 뽑고 꽃 묘를 심으시다 나를 보고 움찔하셨다. 할머니 표정이 마치 나쁜 일 하다 들킨 아이 같았다.

"빨리 가던 길 가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솔대에 사시는 김양순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더 이상 묻지 말고 빨리 가라신다. 겨우 알아낸 게 지난해 보다 꽃길 구간을 확장했다는 것과 시기별 다양한 꽃을 볼 수 있게 코스모스, 백일홍, 봉선화, 맨드라미, 금계화 등으로 다양화 시켰다고 했다.

"지역사랑 실천은 할머니를 모델로 해야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렵게 취재승낙을 얻었다. 한참을 걷다 돌아보니 구부리고 앉아 열심히 꽃밭은 가꾸는 할머니 뒷모습이 보였다. '음료라도 사 가지고 올 걸' 하는 아쉬움. 내일 또 할머니를 만나러 가야 하는 핑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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