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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로 갈아타려면... 이것, 꼼꼼히 따져보세요

출금수수료 없고, 하루만 돈 맡겨도 높은 이자... 자금조달 우려도

등록|2017.07.28 18:43 수정|2017.07.28 18:43

▲ ⓒ 카카오뱅크


문 열자마자 '대박' 터트린 카카오뱅크. 지난 27일 영업을 개시한 뒤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약 47만 명이 가입했다. 이 은행은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가 주도해 만든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지점은 하나도 없다. 소비자는 예금·대출 등 은행서비스를 카카오뱅크 스마트폰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킨 데는 이유가 있다. 출금·이체수수료가 아예 없고, 체크카드를 쓰는 누구나 현금 돌려받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소비자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카카오뱅크가 안정적으로 돈을 확보해 대출을 계속 해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로 갈아탈 소비자라면 득과 실을 꼼꼼히 따져보자.

카카오뱅크 가입하면 편의점에서 돈 뽑아도 수수료 안 낸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내거나, 입출금 문자메시지 알림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자동화기기(ATM)에서 돈을 뽑을 때 내는 수수료를 모두 없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소비자는 씨유(CU),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과 지하철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에서 출금할 때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출금수수료의 경우 500~1000원 정도 떼간다.

아쉬운 점은 이 수수료 면제 혜택이 올해 말까지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지난 27일 출범식에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연말에 다시 판단할 것"이라며 "고객에 큰 불편은 없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뱅크는 '프렌즈 체크카드'를 쓰는 소비자 모두에게 돈을 돌려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지만, 이들은 소비자가 전달에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예를 들어 소비자가 100만 원을 쓰면 2000원을 돌려주고, 주말·공휴일에는 2배인 4000원을 돌려주는 식의 혜택을 준다.

해외로 돈 보낼 때 비용 시중은행 10분의 1 수준

이와 더불어 카카오뱅크에서 '입출금통장'을 만든 소비자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연 1.2%의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통장을 시중은행에서 만들면 연 0.1%의 이자만 얻을 수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꽤 쏠쏠한 이자다.

이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대폭 낮추기도 했다.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이 비용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일본, 영국, 캐나다 등 22개 나라로 돈을 보낼 소비자는 카카오뱅크 앱을 이용하면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예·적금 이자는 높지 않다. 소비자가 '자유적금'과 '정기예금'에 1년 간 돈을 넣어두면 연 2.0%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이는 시중은행들의 예·적금상품 이자(연 1.2~1.8%)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이자(연 2.19~2.55%)보다는 그렇게 높지 않은 정도다.

급하게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카카오뱅크가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신청부터 평균 60초 이내에 휴대폰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대출해주는 '비상금대출' 상품을 내놨다. 대출 최대한도는 300만 원까지다.

자금조달 우려...서버오류 등 문제 나오자 "조만간 풀릴 것"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카카오뱅크가 과연 자금을 잘 조달해올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7일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시간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용우 공동대표는 "문제 없다"고 답했다. 최근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자금조달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것이다.

또 카카오뱅크는 영업개시 후 서버오류 등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 앱을 내려 받고 싶은 소비자들이 몇 번 시도해도 잘 되지 않아 불만을 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짧은 시간에 소비자들이 몰리다 보니 그런 것"이라면서도 "조만간 이런 문제들은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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