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포크로 더위 잠재우다
대구포크페스티벌, 오는 30일까지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펼쳐져
▲ 대구포크페스티벌 모습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대구포크페스티벌. 무더위 속에서도 많은 관중들이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 김용한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축제가 많은 계절이다. 다른 지역은 수해로 물난리인데 대구는 폭염으로 폭염 관련 컨버런스가 생길 정도로 상업적인 수단이 된 지 오래이다.
대구 치맥에 이어 여름에 대표적인 축제가 되어버린 2017대구포크페스티벌이 28일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대표축제로 키우기 위한 하나의 모색에서 시작된 축제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 축제가 주목을 받는 것은 지역의 가수들이 포크 가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연에 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포크 축제가 가족축제, 시민주도형 축제, 관광 상품화 축제를 모토로 하고 있다지만 시민주도형 축제가 되기에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지역에서 노래를 부르고 생계를 이어가는 가수들은 제법 많다. 4년∼5년 넘게는 10년 가까이 무명으로 자신의 콘서트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거나 카메라 조명을 받지 못한 채 잊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 광장에 마련된 김광석 동상의 모습.코오롱야외음악당에 홀로 기타치고 있는 가객 김광석. 이곳은 행사 기간 인기있는 포토존이기도 하다. ⓒ 김용한
대구포크페스티벌에서는 여러 부스를 운영하여 인디 밴드를 비롯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의 무대를 열어준다. 이번 축제에서는 2.28 중앙공원과 수성못, 동성로, 서문시장에서 분산하여 개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첫날 행사에서는 유명가수들을 보려고 일찍부터 온 광팬들이 앞자리를 메웠다. 중앙에 다른 좌석은 내빈들을 위해 비워놓은 자리. 일반 시민들은 이른 시간부터 광장에 조성된 잔디밭에 앉아 치맥을 즐기면서 더위를 식히거나 셀카를 찍으면서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행사장에서는 7080시대에 주름잡았던 가수들을 비롯해 뜨고 있는 샛별들의 무대까지 다채로웠다. 이번 행사에서는 2018포크 라인업 가수 갤러리를 비롯한 포크 가수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미지 형상도 마련되어 있다.
부족하기는 하지만 곳곳에 포크와 관련된 역사나 미니커쳐와 포크 기업 홍보관들이 마련되어 있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기타치고 있는 김광석 동상(손영복 작가가 만듦)이 벤치에 마련되어 포토존으로서 인기있는 코너이기도 하다.
포크콘서트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자신들이 마련한 돗자리를 갖고서 음식과 음료 혹은 맥주까지 준비하여 오붓한 시간을 즐기는 알뜰족이 있는가 하면 현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현지조달족도 있다.
▲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포크 가수들의 이미지 형상 포크페스티벌에 쓰여질 포크 출연 가수들의 이미지 형상. ⓒ 김용한
▲ 곳곳에 마련된 출연진들의 이미지 형상방문객들을 위해 곳곳에 마련된 포크 출연진들의 이미지 형상들의 모습. ⓒ 김용한
가수들의 요구에 따라 손을 흔들며 자신이 아는 노래가 나오면 흥얼거리면서 반응을 하는 관객들도, 무대에 서는 가수들도 신바람이 난다.
대부분의 공연은 10시경이면 끝이 난다. 이웃 주민들의 소음 피해 하소연으로 광장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불편을 겪기도 하지만 대구포크페스티벌에 대한 방문객들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올해의 대구포크페스티벌 감독은 싱어송라이터 가수 강인원이 맡는다. 가수가 가수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공연을 총감독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는 내년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포크의 대중화 선언과 함께 지역 가수들과 젊은 신인 인디뮤지션, 신진 가수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지면 좋겠다. 올해에는 신현희와 김루트에게 젊은포크인상이 주어졌다. 대구에서 나서 대구가 고향인 그는 이미 이곳 무대에 단골이자 톡톡튀는 신인이라서 기대가 더 크다.
대구포크페스티벌은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며 김광석 스테이지(방천시장 김광석콘서트홀), 수성못 동편테크(LAKE 스테이지), 동성로(청춘 스테이지), 서문시장(서문스테이지)이 준비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