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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김천포도.자두 미숙과 출하는 안돼요!"

등록|2017.08.01 15:54 수정|2017.08.01 15:54

▲ ⓒ 손현희


▲ ⓒ 손현희


예전에 참외로 이름난 곳,
어느 찻길 가 원두막에서 참외를 커다란 봉지에 든 것을 사가지고 온 적이 있었어요.
그때, 맛봬기로 깎아서 주는 참외를 먹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지요.
향기도 달콤하고 아주 좋았어요.

"저 봉지에 담긴 것도 이 참외와 같은 종류인가요?"
"그럼요! 다 똑같은 거예요."
"크기도 똑같고요?"
"그럼요. 다 똑같아요."

혹시 몰라서 주인장한테 다시 묻고는
대뜸 한 봉지를 사가지고 왔지요.

집으로 돌아와서 봉지안에 참외를 뜯어봤는데.......
하이고~! 참말로
위에는 크고 실해보이는데,
저 아래쪽에 있는 참외는 크기가 다 달랐어요.

게다가 깎아서 먹어보니, 아까 그 달고 향긋하며 맛나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어요.
위에 있는 것 중에 몇 개 빼고는 진짜 '물참외'에 가까울 만큼 맛이 없고 싱거웠지요.
그 뒤로 이렇게 길 가에서 살 때는 정말 믿지를 못하겠더군요.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정보'가 무척 빠르지요. 아마도 요즘같은 때에 그렇게 했다가는 곧바로 안 좋은 소문이 날 거예요.

오늘 김천시를 지나다가 본 걸개막 문구가 참으로 인상 깊네요.

[김천포도 . 자두 미숙과 출하는 안 됩니다]

김천에는 포도와 자두가 꽤나 이름난 곳이랍니다. 이곳에서 포도.자두 축제도 해마다 열리기도 하지요.
그만큼 포도와 자두에 큰 자부심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지역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지역 특산물을 관리하고,
좋은 품질로 소비자한테 내놓으려는 아주 멋진 노력이라고 봐요.

김천에서는 해마다 이런 현수막을 여러 번 봤답니다.
잘 익은 포도와 자두를 출하하는 것 하나라도, 지역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닐 까요?

예전에 제가 겪은 겉보기에만 좋은 것으로 넣고,
그 안에는 형편없는 품질의 과일을 깔아놓는 것, 이런 행동은
그 지역의 이미지도 안 좋게 보일 수 있고요.
또 명예를 떨어뜨리는 행동이기도 하지요.

김천시의 이런 운동은 아주 작은 몸짓이지만 지역 특산물 품질을 높이는 좋은 본보기라서 칭찬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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