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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 도발, 아베 사택 거주에 '불똥'

야당 대표 "총리가 관저에 없어 위기관리 늦어" 비판

등록|2017.08.01 08:26 수정|2017.08.01 09:37

▲ 노다 요시히코 민진당 간사장의 아베 신조 총리 비판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관저가 아닌 사택에서 살고 있는 탓에 북한 미사일 도발에 위기관리 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7월 31일 제1야당 민진당의 노다 요시히코 간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가 아직까지 총리 관저에서 살지 않고 사택에서 출퇴근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아베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살지 않아 북한 미사일을 비롯한 안보 위기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오후 11시 42분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뒤 사택에서 출발해 약 40분이 지나고 다음 날 0시 22분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노다 간사장은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위기 대응에 40분이나 걸렸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라며 "아베 총리의 위기관리 의식이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나왔다"라며 "이는 심각한 문제이며, 아베 총리가 최대한 빨리 사택에서 나와 총리 관저에 입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살면 일과 사생활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줄곧 도쿄 시부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며 총리 관저로 출퇴근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사임한 이후 즉각 후임 인선을 하지 않고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에게 겸직하게 한 것도 도마 위에 오르며 아베 총리의 부실한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며 정권 퇴진론에 시달리고 있는 아베 총리로서는 그동안 우익 세력을 결집했던 북한 미사일 도발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 겸 방위상은 오는 6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대북 압박을 위한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연대 강화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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