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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필관리사 또 '자살 사망'...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부산경남경마공원 이아무개씨, 숨진 채 발견... 두 달 전 사망한 박경근씨 장례 못치러

등록|2017.08.01 19:50 수정|2017.08.01 20:05

▲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 윤성효


또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 마필관리사 이아무개(36)씨가 1일 경남 창원 진해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창원시 진해구 한 농장 입구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차량 트렁크 안에서는 번개탄 흔적이 나왔다.

이씨 휴대전화에는 아버지와 동생한테 남기려 했던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양정찬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 지부장은 "이씨는 업무 과중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마필관리사의 자살 사망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마필관리사 박경근(38)씨는 지난 5월 27일 부산경남경마공원 마굿간 주변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박씨가 사망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유족들은 김해 한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려놓고 있다. 박씨 유족들은 고인이 소속되었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에 장례 등 문제에 대해 위임한 상태다. 공공운수노조는 '마필관리사의 마사회 직접 고용'과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지도부는 지난 7월 27일부터 서울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마필관리사의 고용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마사회와 공공운수노조는 13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1일 마사회는 자료를 내 "그동안 성실히 협상에 왔지만 서로 입장차가 심한 부분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마필관리사 직접 고용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마필관리사 이아무개씨의 자살 사망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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