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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너덜너덜해지는 작품, 그녀의 목소리가 유독 청량하다

[inter:view] 초연에 이어 뮤지컬 <리틀잭>의 줄리로 돌아온 배우, 랑연의 이야기

등록|2017.08.02 19:49 수정|2017.08.03 00:51

빗소리와 함께, 소나기처럼 만난 배우 랑연지난 7월 6일 늦은 오후, 창밖으로 내리는 빗소리를 감상하며 뮤지컬 배우 랑연을 서울 대학로의 카페에서 만났다. 뮤지컬 <리틀잭>의 줄리 역으로 초연에 이어 돌아온 랑연 배우. 아직 쌓아놓은 필모그래피가 많지 않은 그는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사람이었다. ⓒ 곽우신


줄리 해리슨은 아버지가 싫었다. 사진을 찍고, 건반을 치며, 시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줄리에게 해리슨이라는 성은 너무 무섭고, 끔찍했다. 해리슨은 무기회사의 이름이기도 했고, 그 회사의 사장이 또 줄리의 아버지이기도 했으니까. 전쟁을 통해 돈을 벌어들인 아버지, 딸을 새장 속에 두려는 아버지. 요양 차 영국 별장에 들렸던 줄리는, 우연히 잭을 만나며 아버지가 그렸던 것과는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된다.

잭 피셔는 줄리가 좋았다. 물론, 줄리는 이 공연을 살려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자이기도 했다. 간신히 클럽 마틴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세션 친구가 펑크를 낼 것은 무엇이며, 한 명이 빈다고 공연을 올릴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 주인장은 또 뭐란 말인가. 대타로 줄리가 클럽 마틴에 들어왔을 때, 잭은 어떻게든 줄리를 붙잡고 싶었다. 한눈에 반한 건 덤이고.

<소나기>에서 모티프를 따온 창작 뮤지컬 <리틀잭>은 잭과 줄리의 낭만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은 잭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잭의 경험을 토대로 흘러가지만, 그의 이야기 맞은편에는 언제나 줄리가 있었다. 비록 기타 '리틀 잭'을 물려준 외삼촌은 전쟁의 피해자였고, 줄리의 아버지는 전쟁의 가해자였지만, 전쟁이 끝난 후의 세상에서 이 둘은 순수하게 사랑을 나눴으니까. 밤하늘 별빛을 보며 서로의 사랑을 속삭이고, 조개껍데기에 대고 이 순간이 영원하리라 믿으며 맹세한다.

시원한 여름철 소나기처럼, 1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리틀잭>. 아트원씨어터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으로 바뀌었지만, 클럽 마틴을 채우는 선율은 듣는 이의 가슴을 빗소리처럼 두드린다. 1년 만에 돌아온 반가운 얼굴 중의 하나가 뮤지컬 배우 랑연이다. 시원한 보컬과 따뜻한 연기의 소유자, 랑연을 비가 퍼붓던 7월 6일, 서울 대학로의 카페에서 만났다.

다시 만난, 선물 같은 작품

▲ ⓒ 곽우신


랑연의 매력어렸을 때는 축구를 좋아했고, 학생 시절에는 '섹시'를 담당했다는 랑연. 줄리라는 역을 만나서 이전까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매력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 곽우신



"다시 불러주셨을 때, 고민 같은 건 아예 없었어요. 저는 이 작품이 빨리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작품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기도 하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리틀잭>은 너무 기다려지고, 힐링 되는 작품이어서요. 하고 나면 뭔가 눈빛부터가 바뀌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처음에 공연 들어갈 때도 긴장하기보다는 설렜던 것 같아요. 시작하고 잭이 등장할 때 관객분들이 환호성을 질러 주시는데, 갑자기 실감이 딱 나는 거예요. 작년에 느꼈던 마틴 클럽의 공기가 그대로 느껴져서…. 분명 잭이랑 줄리가 '꽁냥'거리는 장면인데도 뭔가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리틀잭>을 많이 그리워했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꼈어요. 다들 첫 공연부터 잘 나왔다고 얘기해 주셔서 또 감사하고요."

2016년 초연에 이어 2017년 재연에도 돌아왔다. <리틀잭>의 귀환을 기다리는 팬 중에는 분명 '랑연 줄리'의 컴백을 바라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아직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그리 많지 않은 랑연에게, <리틀잭> 줄리는 대학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그만큼 랑연이 소화하는 줄리에는 매력이 있었다. 본래 줄리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배우와 극 중 인물의 간극이 거의 없어 보였다.

"저도 (줄리처럼) 되게 발랄해요. 모험적인 것을 좋아하고, 사실 대본상에 나와 있는 줄리가 그렇거든요. 자유를 갈망한다는 점이 되게 비슷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저 자신의 감정들을 시처럼 끄적거리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했어요. 지금도 휴대폰에 그런 메모들이 많고, 싱글 앨범을 낸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시를 좋아하는 줄리를 봤을 때, 가장 많이 와 닿았어요. 줄리의 대사들을 더 곱씹으며 매번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줄리는 저에게 정말 소중하고 많은 걸 느끼게 해 준 캐릭터에요. 사실 초반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줄리가 무대에 오르는 짧은 장면들에서, 어떻게 줄리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하고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누구보다도 밝은 에너지를 보여주는 줄리가, 저와 되게 잘 맞더라고요. 관객분들도 초연 마지막 공연 때까지 너무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고, 표현도 많이 해 주셔서 '내가 줄리로서 잘살고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감동했어요. 줄리를 만난 건 저에게 행운이고, <리틀잭>은 저 자신에게 집중해서 다른 모습을 끌어내게 동기 부여를 해 준 그런 선물 같은 작품이죠."

줄리에게 잭은, 잭에게 줄리는

▲ ⓒ 곽우신


관객에게 사랑 받는 줄리"배역도 배역이지만, 저는 콘서트 뮤지컬이라는 형식 자체가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피아노도 치고, 기타도 치고…. 예전부터 밴드 보컬도 너무 해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어쩔 때는 제가 정신 놓고 캐릭터에 빠질 정도로 몰입을 잘 하는데, 그런 면을 보고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 곽우신


매사 밝고, 긍정적이고, 잭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줄리 해리슨. 아버지의 반대 탓에 억지로 헤어졌지만, 잭 피셔가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었을 때도 줄리는 계속 그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었다. 줄리의 결혼 소식이 언론에 의해 보도된 이후, 잭은 기타 '리틀잭'을 부수고 자신도 망가졌다. 줄리는 그런 그의 곁에 다가와 그 손이 다시 기타를 쥘 수 있게 해주고, 오디션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인연이지만, 키워오던 병은 결국 그녀가 계속 잭 옆에 머무르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소나기>에서 모티프를 따왔기 때문일까. 그런 줄리의 캐릭터가 약간은 아쉽기도 하다. 줄리는 언제나 잭의 시선 안에서만 존재하는, 잭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줄리이다. 순수하게 사랑하다가 불치병에 걸려 결국 세상을 뜨고 만다는 설정도 그렇게 새롭지는 않다. 줄리는 아버지의 반대를 왜 순순히 따랐는지,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왜 잭에게 돌아왔고, 왜 다시 떠나가야만 했는지. 줄리는 잭에게 왜 물어보지 않느냐고 물음표를 띄우지만, 잭은 그저 줄리가 자신의 옆에 있다는 데 만족하며 굳이 그 사정을 캐묻지 않는다.

"사실 작년에는 잭과 줄리의 사랑이 조금 더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서 줄리가 진짜 아프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관객들에게 줄리는 그냥 나쁜 여자인 거잖아요. 그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사실 힘들어요. (웃음) 근데 올해는 이게 <리틀잭>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줄리가 더 빛나는 것 같고, 대사들 하나하나가 다 각자 함축적인 의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줄리의 대사들이 뮤지컬 <리틀잭>을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표현하자면, 밤하늘에 별과 달들이 있잖아요. 작품이 밤하늘 같다면, 달과 별들이 줄리의 대사인 거예요. 덕분에 관객분들이 더 여운을 안고 가실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아쉽긴 하죠, 줄리의 사연이 거의 마지막까지 잘 나오지 않는 건. (웃음) 그래도 저는 오히려 이 작품에서 줄리가 전형적인 캐릭터라서 관객분들이 감정 이입하기 쉬운 것 같아요. 너무 줄리가 독특하게 부각되어 버리면, 이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지금처럼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저라면 절대 줄리처럼 그렇게 떠나진 않을 거예요! (웃음) 내가 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도 그렇지만, 잭에게도 이별을 받아들이고 정리하는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어요? 줄리는 아직 어린아이고, 자기 나름대로는 그게 잭을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지금의 저라면, 저는 제가 죽는 날까지 그 사람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줄 거예요. 그 순간순간 역시 아름다울 수도 있으니까요. 줄리는 죽을 때도 예뻤을 것 같아요. 아마 잭의 눈에는 예뻤겠죠? 어려운 선택이지만요."

배우 랑연은 <리틀잭>을 사랑한다

랑연 줄리의 감정"줄리는 잠깐잠깐 나오지만, 잭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극의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순간순간 감정이 계속 바뀌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하고 나면 진이 빠지거나 정서적으로 소모를 많이 하는 편이긴 해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도 생각하고요." ⓒ 곽우신


"정민 오빠는, 일단 핑크빛이에요. 장난기가 많고, 귀엽고, 러블리하고, 포근한 느낌. (유)승현 오빠는 녹색빛. 뭔가 오묘한 오로라 빛 같은 느낌? 어떨 때는 어린애 같다가도, 어떨 때는 든든한 남자 같더라고요. 그리고 이번에 새로 만난 (김)지철이는, 푸른빛 바다 같은 느낌! 순박하고, 순수해요. 보고 있으면 바다가 생각나요. 이번에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세 명의 잭을 만나게 되어서, 줄리 역시 잭에 따라 조금씩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되게 재미있고, 저에게도 공부가 많이 됐어요.

아, 이번에 한 번도 못 만난 (김)경수 오빠…. 이번에 너무 아쉬웠어요.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네 명의 잭과 세 명의 줄리가 돌아가며 스케줄을 맞추다 보니 이런저런 안타까움이 묻어나올 법도 했다. 개인적으로 초연 때 김경수-랑연 페어를 제일 좋아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잭의 느낌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미리 준비까지 해 와서 꼼꼼하게 평가하는 걸 보면, 이 작품에 대해 배우 랑연이 품는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도 대사에서 하나, 가사에서 하나씩 따로 꼽을 정도로 <리틀잭>의 많은 부분을 랑연은 사랑하고 있었다.

줄리와 카메라작품 속 줄리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다는 설정이다. 작품 내에서 카메라는 중요한 오브제이다.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하니까. ⓒ 곽우신


"'카메라라는 거, 인간의 눈과 닮았다고 내가 얘기했나? 그래서 사람들은 항상 눈을 깜박거리는 거야. 눈앞에 있는 소중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대사가 있어요. 이게 줄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슬프고 아련하게 마음에 남아요.

가사 중에서는 '너에게로 돌아가는 길'에서 '계절의 꽃들을 기타가 노래했지'라는 구절이 있어요. 줄리가 자신에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다음, 돌아와서 부르는 노래잖아요. 망가져 버린 잭을 되돌리기 위해 부르는 가사인데, 이게 줄리가 바라보는 잭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 계절의 꽃은 줄리, 기타는 잭인 거죠. 일 년 후에도 자신을 노래해 주기를 바라는 줄리의 마음을 담은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줄리로 극 안에서 살고 나면 심장이 너덜너덜해져요. 어떻게 보면 연애의 처음부터 끝, 한 남자를 만나고 혼자 남을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2시간 안에 다 경험하는 거잖아요. 행복했다가, 슬펐다가, 아팠다가…. 그러고 나니까 제 감정이 너덜너덜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시간이 신기하게도, 힘든 게 아니라, 힐링이 됐어요. 관객분들도 나가실 때 이런 감정을 같이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사람이 항상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잖아요. 가끔은 눈물을 터뜨리면서 힘을 쫙 뺄 때, 그때도 힐링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관객분들도 다들 그 너덜너덜함을 가지고 나가셨으면, 그래서 그 눈물로 힐링하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랑연이 추구하는 목표

배우 랑연의 롤모델"항상 전미도 배우님을 닮고 싶었어요. 왜 미도 배우님께 빠졌냐면, 좀 어린 나이에 <베르테르>를 봤었는데, 무대 위에서 항상 진정성 있게 대사를 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제가 감히 평을 하자면, 자기 자신만 빛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함께 빛나게 하는 그런 연기와 노래? 정말 인상 깊었어요." ⓒ 곽우신


2008년 <파이란> 2010년 <그리스> 이후 2015년 <신데렐라> 앙상블로 돌아오기까지 중간에 짧지 않은 '텀'이 있다. 이후 <살리에르> 앙상블을 거친 후 초연 <리틀잭>의 줄리를 맡으며 배우 랑연의 이름을 대학로에 알릴 수 있었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하고 싶은 작품, 도전하고 싶은 인물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쉴 새 없이 여러 작품이 튀어나왔다. 공연을 이토록 사랑하고, 끼도 이렇게 많은 배우가 왜 5년이나 작품을 하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5년의 공백이 있었죠. 성대결절 때문은 아니에요. 저는 사실 공백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멈춰 있지 않았거든요. '공백기'라고 하기엔 저에게 너무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파이란> <그리스>를 올리고 유학을 다녀왔었어요. 제 선택이었고, 신체적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실력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었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사실 '어렸을 때 목을 다쳐서 지금 이렇게 노래가 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유학의 경험이 정말 재미있었고, 사람들 만나서 버스킹도 하고, 대학교수님 앞에서 노래로 시험도 보고, 심지어 합격도 했었어요.

그때 당시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죠. 여러 시도를 해 보며 음악적 커리어를 더 쌓고 싶었고, 나이가 들더라도 제 강점인 음악 하나만큼은 유지하고 싶었거든요. 그 후 2016년 <신데렐라> 앙상블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해 와서 <리틀잭>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렇게 만난 <리틀잭>이 항상 신의 한 수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웃음)

물론 아쉬운 게 없진 않아요. 연기를 더 잘하고 싶어요! 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할 걸…. (웃음) 내가 5년만 더 앞으로 갈 수 있다면, 연기적인 부분도 더 많이 노력했을 것 같아요. 주눅이 들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자꾸 더 욕심이 생기고, 호기심도 많아지고, 그렇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연극도 도전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연극 할 수 있나요? (웃음) 그래도 조금 조금씩 미뤄지긴 했지만, 지금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더 할 수 있을 것들이 많을 거로 생각해요."

지난 7월 1일 개막하여 오는 20일 막을 내리는 <리틀잭>. 소나기처럼 잠깐 퍼붓고 가는 게 아쉽기만 하다. 비를 맞고 들어와 시작한 인터뷰도, 어느새 젖은 옷이 다 마를 때가 되자 끝이 났다. 하지만 아쉽지 않다. 더운 여름날, 청량한 빗소리가 그리울 때에 <리틀잭>은 돌아올 테니 그리고 그 자리에 랑연의 줄리도 또 있을 테니까. 랑연의 여름은 이제 막 시작이다.

랑연의 목표<리틀잭>을 할 때도 그 생각을 했어요. '잭을 빛나게 했을 때 나도 더 아름다워 보일 수 있겠구나.' 미도 배우님의 사랑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에너지, 신념 같은 것들을 닮고 싶어요. 그 배우이기 때문에 작품을 믿고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지켜봐주세요! (웃음)"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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