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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만난 박지원 "잘못했다간 다 죽는다"

안철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술렁이는 국민의당... 정대철 "대선 패배한 죄인, 자숙해야"

등록|2017.08.03 11:51 수정|2017.08.03 12:08

▲ 검찰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한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긴급 비상대책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 후보가 오는 8.27 당대표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가운데,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어제(2일) 저녁 안 전 대표와 만나서 '(출마를) 안 하는 게 좋겠다. 그래도 우리 당의 가장 훌륭한 자산인데 아직 출마는 빠르다고 간곡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저는 부디 하지 마시라고, 잘못했다가는 다 죽는다고 얘기했다. 전직 의원 등 국민의당 고문들 사이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분들도 계시다고 말씀드렸다"며 "안 전 대표가 상당히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제가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어제 초재선 의원들 모임에서도 한두 사람 빼고는 다들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니 안 전 대표가 잘 결정하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관련해 "출마는 안철수 후보 자신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이롭지가 않다"며 "(대선에서) 패배하면 그건 죄인이다. 자숙하는 모습으로 있는 게 올바른 길인데 나서서 뭘 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롭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권노갑 국민의당 고문은 이와 관련해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내 한 호남 중진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불과 20일 전에 기자회견 열어서 뭐라고 했느냐. '모든 걸 내려놓고 반성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러면 안 된다"며 "조만간 상임고문들과 현역의원 7, 8명이 안 전 대표를 만나서 만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애초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했던 안 전 대표는 당내 강한 반대 기류에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는 한 안철수 지지자가 "안철수는 당대표로 출마해 국민의당을 혁신하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열기도 했다.

▲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한 안철수 지지가가 "안철수는 당 대표로 출마해 국민의당을 혁신하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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