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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안철수 나가면, 찍지 말라고 할 거다"

[스팟 인터뷰] 안철수 당대표 출마 움직임에 "이성적으로 이건 아니다"

등록|2017.08.03 14:54 수정|2017.08.03 14:58

▲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6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후보의 '당대표 등판' 가시화에 국민의당은 또 다시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내 12명의 현역의원들이 3일 '책임정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대 목소리도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관련기사 : 이상돈 "안철수 대선 패배 등에 죄책감 기색 전혀 없다" 직격 비판).

김경진 의원은 더 나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 가지 근거를 들어 안 전 후보의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시기가 좋지 않고 명분이 없으며 정치인으로서 방향이 없다는 이유였다. 안 전 후보가 지난달 12일 대선 제보 조작 사건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자숙을 선언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당권을 욕심내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대선에서 졌으면 2년, 3년은 자숙하고 역량 강화를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걸 못 참 나오는 것은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가 나가면) 주변인을 설득해 찍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래는 김 의원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유미 사건 얼마나 지났다고..."

▲ 검찰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한 7월 31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 안 전 후보가 당권에 나서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대선에서 진 것 그 자체로 자숙하고 있어야 한다. 국민적 시선에서 보면, 대통령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하신 것 아닌가. 그동안 대선 패배자들이 자숙하고, 한동안 정계 은퇴해온 것은 그러한 국민적 판단 때문이다. 대선에서 졌다면, 2년에서 3년은 자숙하고 본인 역량 강화를 해서 공부도 좀 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그걸 못 참고 또 나오는 것은 안 되는 일이다."

- 시기가 좋지 않다?
"(안 전 후보는) 이유미 (대선제보조작) 사건에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그 사건이 며칠이나 됐다고 (당 대표에) 나오나. 이건 아니다."

- 안 전 후보가 출마하면 당에 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긍정, 부정 영향이 동시에 있다고 본다. 안 전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보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있는 것 같고. 나와서는 안 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큰 범위에서 보면, 당에 이득인지 손해인지는 잘 모르겠다. 안 전 후보의 출마로 당 지지율이 오를 수 있겠구나,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성적으로 보면, 이건 아니라고 본다."

- 결국 출마한다면.
"설득할 수 있는 사람들, 주변인들에게 최선을 다해 '안철수 찍지 마라'고 할 거다."

- 안 전 후보의 출마로 일부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은 안 깨진다. 당내 분란은 언제나 있다. 대선 끝나고도, 대선제보조작 사건이 터지고도, (밖에서는) 국민의당이 쪼개질 거라고 했는데 (현역) 탈당자는 없었다. 금방 깨질 거라고 했지만, 안 깨졌다. 이 당이 의외로 소통이 잘 되고 분위기가 좋다."

- 박지원 전 대표는 당내 고문들이 탈당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안철수 만난 박지원 "잘못했다간 다 죽는다").
"고문 몇 분들이 탈당을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현역 의원 7명 내지 8명이 탈당해야 당이 깨진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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