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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접어라? 나 보고 정계 은퇴하라는 말"

당내 전당대회 출마 결정 재고 요구 일축... "내 출마선언 기점으로 당 지지율 올라가"

등록|2017.08.07 16:51 수정|2017.08.07 16:51

혁신비전 계획 밝히는 안철수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노원구 시·구 의원 및 당원과 만나 혁신비전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지금 그만두라는 말은 (저한테) 정계 은퇴하라는 말과 똑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시·구 의원 및 당원과의 간담회를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의원 일부가 당대표 경선 출마 결정 재고를 요청하기로 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건(당대표 경선 출마 철회는) 우리 당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자신의 출마 결정을 반대하는 당 일각의 여론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힌 셈이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각오로 큰 결심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당권 도전을 통해 대선 패배·제보조작 사태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당이 반등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였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지금처럼 낮은 (당의) 지지율로 연말까지 가면 좋은 인재들을 못 구하고 우리 당은 지방선거 거치면서 사라질 위기"라며 "한시 바삐 지지율을 올리고 국민들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는 게 시급한 과제인데 다행히 제 출마선언을 기점으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지지율도 드디어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누가 당대표가 되면 지방선거 승리하고 당 지지율을 올리고 새 인재를 더 잘 영입할 것인지를 판단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라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혁신비전 계획 밝히는 안철수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노원구 시·구 의원 및 당원과 만나 혁신비전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이 정말 위기상황이다. 제가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진심을 (출마 반대 의원들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전당대회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해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 '비안(비안철수) 진영'에 유리한 판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저는 당에서 정해준 룰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 저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면서도 "전대 직전에 룰이 바뀌는 것은 다른 정당에서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했다. 또 "우리 당도 다음부터는 절대로 전대 전에 유불리를 따져 룰을 바꾸는 구태는 없어야만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천정배 전 대표 측은 이날 따로 입장문을 내고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발언을 비판했다. 천 전 대표 측은 "당을 살리자는데 정계은퇴 협박이 웬 말이냐"며 "대선 패배로 당의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의 출마 철회야말로 위기 극복의 시작이다. 당원 분들의 절박한 요구를 왜곡하지 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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