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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한마리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맛, 놀랍다

일본 도리기족 식당을 찾아서

등록|2017.08.09 14:39 수정|2017.08.09 14:39
8일 저녁 도리기족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닭고기를 부위별로 나누어서 굽거나 튀겨서 파는 식당입니다. 대부분 대나무 꼬치에 꿰어서 하는데 꼬치 한 개에 302엔(소비세 8퍼센트 포함) 씩입니다. 닭은 동남아시아 따뜻한 지역이 원산지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야생 닭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남쪽 지방은 날씨 때문인지 일찍부터 닭고기를 먹었습니다.

▲ 도리노기족 식당 입구와 접시에 새겨진 상호 그림입니다. ⓒ 박현국


일본 사람들은 닭고기를 부위별로 나누어서 먹습니다. 닭고기가 부위별로  개성적이고 독특한 맛이 있다는 사실은 이탈리아의 작가 G.보카치오의 단편소설집 데카메론(Decameron)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 닭고기를 짓이겨서 튀긴 츠쿠네와 가슴살을 차즈기 잎에 싸서 튀겼습니다. ⓒ 박현국


닭고기는 여러 가지 부위 별로 나누어 먹을 수 있습니다. 목살(세세리), 가슴살(무네니쿠), 다리살(모모니쿠), 날개살(데바니쿠), 날개 끝살(데바사키), 날개 몸(데바나카), 날개 뿌리(데바모토) 따위입니다. 고기 뿐만 아니라 닭 내장도 허파, 염통, 간, 모래주머니 따위로 나누어서 맛 볼 수 있습니다.

▲ 닭고기와 대파를 교대로 꼬치에 꿰어서 구웠습니다. 먹을 때는 모두 빼서 여러 사람이 맛보았습니다. ⓒ 박현국


닭고기는 부위별로 나누어서 팔기도 하지만 간 살고기를 버무려 동그랗게 만들어 꼬치에 궤어서 익혀 먹기도 합니다. 그밖에 닭 물렁뼈를 살고기와 섞어서 먹기도 합니다.

▲ 소고기와 돼지고기 꼬치구이입니다. 닭고기 전문 식당에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있습니다. 일본 식당은 손님이 원하는 것은 갖추어 놓습니다. ⓒ 박현국


닭 한마리에 이렇게 여러 가지 먹거리가 생기는 것은 놀랄만한 일입니다. 모두 닭고기이지만 맛이 다르고, 씹히는 맛이 다릅니다. 한가지 더 먹는 고기 종류에 따라서 소스를 따로 준비해서 찍어 먹기도 합니다.

▲ 간 닭고기를 둥글게 만들어 치즈를 얹어서 구웠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닭껍질 구이입니다.?   ⓒ 박현국


삼계탕은 통닭 몸 안에 찹쌀이나 대추, 인삼 따위를 넣어서 오랜동안 불위에 얹어 끓여서 먹습니다. 그밖에 감자탕은 닭고기와 감자를 고추장과 버무려 익혀서 먹습니다. 우리나라 먹거리는 닭고기를 통채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 방식이 통합적이라는 말이 여기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 닭 염통구이입니다.? ⓒ 박현국


일본 사람들은 닭 날개 하나를 넷으로 나누어서 먹습니다. 아마도 일본 사람들의 분석적인 습성이 닭고기 먹거리에도 담겨있는 듯합니다.

▲ 오른쪽 사진은 닭가슴살 위에 명란젓을 얹어서 굽고 김을 얹어놓았습니다. ⓒ 박현국


닭은 다른 짐승에 비해서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경제적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값도 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오른쪽 사진은 닭튀김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즐겨먹는 것으로 어느 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습니다. ⓒ 박현국


참고문헌> 보카치오 지음, 한형곤 옮김, 데카메론, 동서문화사, 2007.10 
참고누리집> 도리기족 식당, https://www.torikizoku.co.jp/, 2017.8.8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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