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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에 북 초계정 미사일 탑재 포착... 트럼프 행정부 '우왕좌왕'

미 첩보위성이 포착... '기밀 유출' 논란

등록|2017.08.09 09:22 수정|2017.08.09 09:22
북한이 초계정에 대함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것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가 혼선을 빚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8일(현지시각) 미국 첩보위성이 며칠 전 동해상에서 대함순항미사일 2기를 탑재한 북한의 초계정 한 척을 포착했다고 익명의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동해상의 초계정에 '스톰페트럴' 대함순항미사일 2기를 탑재했다. 북한 초계정의 대함순항미사일 탑재가 미국 첩보위성에 포착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정보 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더 이상 서방의 외교적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려는 어떤 계획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앞으로 수일 내 미사일 시험을 다시 강행할 것을 시사하거나 최근 미국 해군이 한반도에 군함을 추가로 전개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것에 대한 방어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리트윗... 유엔 대사는 "기밀 유출" 격노

▲ 북한 초계정의 대함순항미사일 탑재를 보도하는 <폭스뉴스> 갈무리. ⓒ 폭스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폭스뉴스의 보도를 리트윗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익명의 정보 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북한 초계정의 대함순항미사일 탑재가 사실이라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확인해준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초계정의 대함순항미사일 탑재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며 정보 당국의 기밀이 언론에 유출된 것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헤일리 대사는 "국가 기밀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라며 "이런 보도가 나왔다는 것이 매우 창피한 일이며, 기밀을 외부에 유출하는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매우 우려되고, 모든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언론은 단지 특종을 보도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목숨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엇박자를 내며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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