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열차 충돌... 43명 사망·122명 부상 '대참사'
두 여객 열차 정면으로 충돌... 이집트 또 '열차 참사'
▲ 이집트 열차 충돌 사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이집트에서 열차 충돌사고로 최소 40여 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각) 이집트에서 두 대의 여객 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해 43명이 사망하고 122명이 다쳤다. 하지만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고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출발한 열차가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 인근 코르시드 역에 정차 중이던 또 다른 열차의 뒷부분에 빠른 속도로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목격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충돌한 두 열차의 객차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으며 피라미드 모양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열차 안으로 뛰어들어 부상자들을 밖으로 실어나르기도 했다.
이집트 국영방송은 교통부 관리를 인용해 "열차 두 대 가운데 한 대가 고장으로 철로에 멈춰 서있던 중에 다른 한 대가 이를 알지 못하고 정면으로 달려오다가 충돌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히샴 아라파트 이집트 교통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는 인간의 실수(human error)"라며 "철도 기간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두 열차의 잘못된 선로 변경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떠올랐다.
이집트에서는 부실한 안전 관리로 대형 철도 사고가 유독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373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고, 2006년에도 두 열차가 충돌해 51명이 사망한 바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성명에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재정적 보상을 약속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들을 처벌하도록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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