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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야옹'대신 '애웅'하고 우는 꼬꼬에 빠져들다

등록|2017.08.14 18:16 수정|2017.08.14 18:17

▲ ⓒ 이재환


▲ ⓒ 이재환


5월 중순에 태어나 생후 4개월로 접어든 녀석은 이제 60센티미터 정도 높이의 의자 정도는 거뜬히 뛰어오릅니다. 성장 속도가 놀랍네요. 아기 고양이 또띠꼬꼬의 이야기입니다.

밤이면 어미의 체온이 그리운 것인지, 제 옆에 바짝 붙어서 잡니다. 뒤척이다가 자칫 녀석이 다치기라도 할까 봐 선잠을 잘 수밖에 없습니다.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네요. 이런 녀석들을 '개냥'이라고 한다지요?

주말 동안 처가에 있던 꼬꼬를 데려와 함께 지냈습니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멀미가 심해 자동차를 못 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꼬꼬는 20분 거리 정도는 칭얼거리지 않고 무난히 차를 탈 수 있습니다. 기특하네요.

낯선 곳에 오자 처음에는 머뭇머뭇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고양이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하네요. 집안 곳곳을 휘젓고 다닙니다. 너무 활발하게 놀다가 가끔은 쿵 소리를 내며 어딘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내 마음도 쿵 하며 저립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고양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닌 데다, 고양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고양이와 함께 지내보니, 오히려 제가 더 고양이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꼬꼬를 통해 배우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야옹'대신 '애웅'이라고 우는 꼬꼬의 애교에 오늘도 한눈을 팔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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